‘그린마더스클럽’의 이요원, 추자현, 김규리, 장혜진, 주민경이 무서운 저력을 뽐내고 있다.
JTBC 수목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에서 이요원(이은표 역), 추자현(변춘희 역), 김규리(서진하 역), 장혜진(김영미 역), 주민경(박윤주 역)까지 다섯 배우들의 변신이 수, 목요일 밤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는 것.
먼저 이요원은 등 떠밀리듯 ‘상위동’에 입성한 후 온갖 고초와 고난을 겪으며 레벨 업 중인 이은표의 변화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친구이며 영원한 라이벌 서진하(김규리 분)과의 불편하고 미묘한 관계성으로 감정 이입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서진하의 죽음으로 인해 동네에서 추문에 시달리게 된 것도 모자라 아이마저 희생양이 될 순간에 놓이자 온순하던 이은표는 억눌렸던 분노를 표출했다. 뻔뻔하게 거짓말을 일삼는 변춘희 앞에서 “가만두지 않을 거야. 자근자근 밟아 버릴 거야, 죽여 버릴 거야”라며 전면전을 선포, 또 한 번 달라진 이은표를 만나볼 수 있을 조짐이다.
이어 추자현은 ‘상위동’ 초등커뮤니티의 1인자로 군림, 조용하지만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는 변춘희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로 감탄을 자아낸다. 말 한마디로 좌중을 휘어잡는 리더십은 추자현이 가진 본연의 오라(Aura)와 맞물려 더욱 시너지를 발휘 중이다. 특히 자신의 치부를 숨기기 위해서라면 아군도 적도 없이 공격하는 변춘희의 비정한 면모가 소름 돋게 한다. 어제까지 친하게 지내던 이은표를 ‘상간녀’로 모는가 하면 제 아이가 동석이를 모함하는 일을 꾸몄어도 진실을 덮으려고 하는 등 철저히 자기 본위로 행동하기 때문. 앞으로 추자현이 담아낼 변춘희의 행보가 관심을 끌고 있다.
김규리는 예민하고 불안정한 아티스트이자 엄마 서진하의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했다. 한 없이 밝은 체 하다가도 한 순간에 무너질 정도로 종잇장처럼 얇고 기복이 심한 서진하의 일상은 보는 이들에게마저 살얼음판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오랜 친구인 이은표에게 “내가 너 진짜 좋아하는 거 알지”라면서 겉으론 서슴없이 애정을 표하지만 그녀가 가진 것을 제 것으로 빼앗고 아무렇지 않게 웃는 낯으로 치부를 공격하는 서진하의 진심은 혼란을 유발, 간담이 서늘한 긴장감을 조성하는데 일조했다. 죽음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서진하의 존재감은 아직도 ‘상위동’에 묵직하게 남아 있는 바, 남은 이야기 속에서 어떤 키로 활약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렇게 이요원, 추자현, 김규리는 데뷔 초 풋풋했던 소녀의 이미지를 벗고 성숙한 모습으로 깊이 있는 열연을 펼치며 배우로서 그녀들의 성장을 절로 체감케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스칸디 맘’ 김영미 역의 장혜진과 ‘알파맘’ 박윤주로 분한 주민경의 생활감 넘치는 리얼한 열연은 작품성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에 갇힌 김영미와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비굴할 정도로 본인을 낮추는 일도 마다치 않는 박윤주, 그들은 실제 일상에서 만나본 것 같은 기시감을 안겨주며 ‘상위동’ 엄마들의 인간군상에 다채로움을 더한다. 4일 오후 10시 30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