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한규식(46) 수비코치와 용덕한(41) 배터리코치가 3일 새벽 대구 모처에서 술을 마시다 주먹다짐을 벌여 경찰에 입건됐다.
NC는 3~5일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3연전이 예정돼 코칭스태프를 포함한 선수단이 2일 대구에 도착한 상황이었다. 구단에 따르면 코치 4명이 2일 저녁 술자리를 시작했고, 3일 새벽 2시에 코치 2명이 숙소에 먼저 복귀한 뒤 한규식 코치와 용덕한 코치의 다툼이 발생했다. 구단은 폭행을 가한 한규식 코치는 계약해지 및 퇴단을 결정했고 용덕한 코치는 업무에서 배제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관련 내용을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보고했다. (두 코치는) 경찰 조사를 받는다"고 말했다. KBO 관계자는 "구단에 사건 관련 경위서를 내라고 했다.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는 경위서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KBO 차원의 징계를 예상할 수 있다. 허구연 신임 KBO 총재는 지난 3월 취임식에서 "프로야구가 (국민의) 의식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지 않나. 그래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지고 (팬들이) 실망한다. 상벌위원회 조항을 한시적으로 (강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말한 바 있다.
구단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잊을 만 하면 음주 관련 사건·사고가 터진다. 2016년 9월 NC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가 시즌 중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적발돼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구단은 이 사실을 인지하고도 테임즈를 경기에 내보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NC 박석민·박민우·권희동·이명기가 시즌 중 방역 지침을 위반하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져 KBO와 구단으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박민우를 제외한 세 선수는 검찰로 송치(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되기도 했다. 징계가 먼저 풀린 박민우·권희동·이명기가 4일 1군에 복귀할 예정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코치 술자리 폭행 사건이 터졌다.
NC 구단은 "향후 조사결과에 따라 단호하게 조처할 계획이며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소속 코치의 사회적 물의에 대해 야구팬과 관계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최근 구단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인 프로 스포츠 구단답지 못한 모습들에 대해서도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이번 일을 스포츠 정신을 되새기고,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NC는 한규식 코치와 용덕한 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고, 2군에서 이들을 대체할 코치를 올리지 않은 채 3일 삼성전을 진행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경기 전 "좋은 일로 인사드려야는데…코칭스태프 폭력 사건에 대해 KBO리그 구성원들과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코치를 이끄는 감독으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변명할 여지가 없는 잘못인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