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이준은 지난 2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극 '붉은 단심'에서 안정감 있는 발성과 무게감 있는 감정 연기, 근엄한 곤룡포 자태를 선보이며 절대 군주를 꿈꾸는 왕 이태를 표현했다.
세자를 폐위하라는 대신들의 주청을 뒤로한 채 결연하게 정전으로 향하는 이준(이태)의 모습으로 문을 열었다. 병색이 짙은 안내상(선종)은 이준을 향해 "이젠 너의 힘으로 살아남아야 한다"라고 말했고, 이에 이준은 분노를 누른 채 "제 사지를 찢어서라도 살아남을 것입니다"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후 장혁(박계원) 일행을 마주한 이준은 무릎을 꿇으며 자신을 살려달라고 말했다. 치열한 궐 안에서 살고자 하는 절박함이 드러난 대목이다. 이후 이준은 조선의 12대 왕좌에 올랐다. 이내 중전의 비밀을 알게 되고, 병중의 중전을 찾아가 "중전은 곧 죽습니다"라고 냉정하게 전했다. 넋이 나간 중전을 두고 이준은 "이제 중전이 죽으면 내게 힘이 되어줄 가문과 혼인할 수 있겠지요"라고 했다. 왕권을 강화해 장혁과 공신들을 척살하고자 하는 이준의 처절함이 몰입도를 높였다.
최근 드라마 '고요의 바다', '불가살' 등을 통해 각기 다른 빌런 역할을 소화하며 인상적인 열연을 펼친 이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위용 있는 왕의 모습에서부터 가슴 절절한 로맨스, 한층 깊어진 감정 열연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이준의 사극 도전기는 '붉은 단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