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은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경기를 4-0으로 승리했다. 선발 크리스티안 하비에르가 5와 3분의 1이닝 2피안타 무실점 쾌투했고 타선에선 8번 타자·유격수 제레미 페냐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승리로 베이커 감독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대 12번째이자 흑인 감독으로 사상 첫 2000승을 달성했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3731승을 기록한 코니 맥이다.
199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감독직을 시작한 베이커 감독은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워싱턴 내셔널스, 휴스턴 등을 거치면서 굵직굵직한 커리어를 쌓았다.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만 통산 세 차례 수상했고 2002년 샌프란시스코, 2021년에는 휴스턴을 이끌고 양대리그 월드시리즈를 모두 경험하기도 했다. 아쉽게 두 번 모두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추신수(현 SSG 랜더스)와 사제지간의 인연도 있다. 추신수가 개인 최고의 활약을 펼친 2013년 신시내티에서 감독과 선수로 1년 동안 호흡을 맞췄다. 당시 추신수는 베이커 감독의 신뢰 속에 타율 0.285, 21홈런, 54타점, 20도루, 112볼넷, 출루율 0.423를 기록, 텍사스 레인저스와 FA(자유계약선수) 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베이커 감독은 은퇴 후 명예의 전당행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지만 쌓아온 업적이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 베이커 감독에 앞서 2000승 기록을 달성한 11명의 감독 중 아직 투표 자격이 없는 브루스 보치 감독(통산 2003승)을 비롯한 10명의 감독이 모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휴스턴 포수 마틴 말도나도는 "(베이커 감독은) 명예의 전당에 직행해야 한다"고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