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김지훈 감독)'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킨 화제의 대사들을 공개했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다.
“지금부터 똑같이 노를 저어야 됩니다. 누구 하나 삐끗하면 다 같이 빠져 죽습니다”
변호사 ‘강호창’(설경구)은 자신의 아들 ‘강한결’이 재학중인 한음 국제중학교로부터 호출을 받고, 그의 아들이 학교폭력 사건의 가해자 중 한명으로 지목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당황하는 것도 잠시, 그를 비롯한 가해 학생들의 학부모 ‘도지열’, ‘정선생’, ‘박무택’ 등은 피해 학생의 안부보다 하나뿐인 아들의 안위가 중요했고 결국 한 자리에 모여 사건을 은폐하기로 마음을 모은다. 그 자리에서 ‘강호창’이 내뱉는 “지금부터 똑같이 노를 저어야 됩니다. 누구 하나 삐끗하면 다 같이 빠져 죽습니다”라는 대사는 가해자 학부모들의 추악하고 이기적인 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주며 관객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에 불을 붙인다.
“우리 애들은 주동자 아니다. 그죠?”
학교폭력 사건의 전말을 전해 듣고 당황한 가해자 학부모들은 ‘내 아들은 그럴 리 없다’며 뻔뻔하게 큰 소리를 치거나, 사건을 아이들의 장난 정도로 과소평가하는 등 다양한 양상으로 현실을 부정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저지른 폭력의 순간들이 담긴 동영상을 발견한 이들은 끝내 학교폭력 사건의 진실을 목도하게 된다. 이 때 ‘정선생’(고창석)은 “우리 애들은 주동자 아니다. 그죠?”라며 가해자 무리 안에서 또 다른 편가르기를 시도하는 계산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정선생’을 연기한 배우 고창석은 이 대사가 포함된 장면을 영화 속 가장 인상깊은 장면으로 꼽았는데, 그 이유를 “이 장면이 나오기 전까지는 학부모들이 막연히 ‘내 자식은 그렇지 않을 거다’라고 생각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내 아이의 실제 상황을 눈으로 목격한 부모들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이 장면에서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라고 설명한다.
“당신들이 애들보다 더 해요. 자식 앞에서 부끄러운 줄 아세요”
한음 국제중학교 2학년 3반 아이들의 담임교사 ‘송정욱’(천우희)은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진실을 밝히려는 인물이다. 그는 비겁하고 뻔뻔한 가해자 학부모들의 은폐 공작 속에서도 용기를 내 사건을 공론화 시키고, 직접 아이들의 집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보려 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런 ‘송정욱’을 주거침입죄로 신고하겠다며 화를 내는 ‘강호창’에게 ‘송정욱’은 “당신들이 애들보다 더 해요. 자식 앞에서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는 말을 던진다. 이 대사는 관객들에게 속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하며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가 전하려는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꼬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