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가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브로커' 제작보고회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 등이 열연했다. 6월 8일 개봉. 김진경 기자 kim.jinkyung@joongang.co,kr/2022.05.10/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봉준호 감독과의 깜짝 에피소드를 공개하면서 배우 송강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10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제작보고회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송강호·강동원 배우와는 여러 영화제를 통해 인사를 나눴다. 작품 홍보차 일본에 왔을 때 꽃을 들고 만나러 가기도 했다"며 "교류는 꾸준히 했지만 '언젠가 꼭 같이 영화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랐다"고 운을 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그러다 6년 전 플롯을 떠올렸고 '이 플롯이라면 한국의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당시 생각했던 내용은 '신부 차림의 송강호가 아기를 안고 선한 모습으로 있지만 사실은…'이라고 설명되는 장면이었다"고 '브로커'의 시작이 된 송강호에 대한 존재감을 어필했다.
이어 "'브로커' 크랭크인 전에 봉준호 감독님이 식사를 제안하셔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다양한 조언을 들었는데 그 중 '외국에서 영화를 찍는 것에 불안한 마음도 있겠지만, 현장이 시작되면 그냥 송강호에게 맡기면 괜찮다'는 말을 해줬다. '송강호라는 존재는 태양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현장이 밝게 빛나고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고 했는데 진짜였다"고 밝혔다.
또 "송강호는 모든 면에서 훌륭했다. 캐릭터를 선과 악이 미묘하게 교차하는 인물로 만들어냈고, 단색이 아니라 다채로운 색을 표현했다. 탁월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감독 입장에서 이번 영화는 악인인지 선인인지 보는 이도 헷갈릴 만한 인물을 만들고자 했다. 송강호 덕분에 모든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송강호는 "6~7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브로커'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평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팬이자, 작품 색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제의 자체가 너무 영광스러웠다. 실제로도 새로운 도전이자 설레는 작업이었다"며 "'브로커'를 경험하면서 감독의 성찰이 따뜻함에서 시작돼 냉정하게 세상을 바라보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감동했다"고 화답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 선을 보인 후 내달 8일 공식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