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이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키움 히어로즈전 시구에 나섰다. 장내 아나운서의 호명과 동시에 관중석에서는 큰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최민정은 인사말을 전한 뒤 깔끔한 시구를 선보였다.
최민정은 "베이징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기운을 KT에 전하고 싶었다. 4년 전에도 KT 경기 시구자로 나섰는데, 대승(두산 베어스전 20-8 승리)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15일)도 이겼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최민정은 4년 전 시구 전에는 KT 오른손 투수 류희운에게 투구 자세를 배웠다. 이날은 소형준의 도움을 받았다. 최민정은 "소형준 선수가 지도를 잘 해줬고 연습을 많이 했는데 그만큼 잘 던지지 못해서 좀 아쉽다. 야구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게 운동하는지 알았다"고 했다. KT 선수 중에는 주전 3루수 황재균을 응원하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
최민정은 지난 2월 막을 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개인 1000m·여자 계주 3000m 은메달, 개인 1500m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쇼트트랙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 4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4관왕(1000·1500·3000m 슈퍼 파이널·계주 3000m)에 오르며 2018년에 이어 4년 만에 종합우승까지 차지했다.
최민정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세계 정상을 노린다. 그는 "올림픽 준비 기간이 길었다. 다가올 시즌은 여유를 갖고 준비할 생각이다. 내년 3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서울에서 개최된다. 홈 관중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