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안첼로티. [AFP=연합뉴스] 카를로 안첼로티(63)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감독이 통산 네 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에 위치한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1~22시즌 UCL 결승에서 후반 14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결승골에 힘입어 리버풀(영국)을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2017~18시즌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14번째 UCL 정상에 올랐다.
안첼로티 감독은 통산 네 번째 UCL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안첼로티 감독은 AC밀란(이탈리아)을 이끌고 두 번(2002~03시즌, 2006~07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 번(2013~14시즌) UCL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통산 네 번째 우승을 기록한 안첼로티 감독은 밥 페이즐리(리버풀), 지네딘 지단(이상 3번·레알 마드리드)을 제치고 UCL 최다 우승 사령탑이 됐다.
안첼로티 감독은 2016년부터 바이에른 뮌헨(독일) 나폴리(이탈리아) 에버튼(영국)을 거치며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쳤다. 그러다 지난해 6년 만에 레알 마드리드에 복귀해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명장임을 다시 입증했다. 이 우승으로 안첼로티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 5대 리그(영국·이탈리아·프랑스·독일·스페인)에서 모두 우승한 사령탑이 됐다.
안첼로티 감독은 이탈리아에서 ‘카를레토(carletto)’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탈리아어로 ‘에토(etto)’는 ‘작은’이라는 의미다. 유명 공상과학 영화에 배우로 출연하기도 했던 안첼로티 감독은 통통한 외모에 성격이 얌전해 이런 별명이 붙었다. 인자한 그는 부임하는 팀 사정에 맞춰 전술을 바꾸면서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냈다.
안첼로티 감독 지휘 아래 중앙 공격수 카림 벤제마와 윙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줄곧 ‘2인자’였던 벤제마는 올 시즌 리그(27골)와 UCL(15골) 득점왕을 차지했다. 강력한 발롱도르 후보로 올라섰다.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은 좋으나 득점력이 부족했던 브라질 출신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올 시즌 리그에서 17골을 터뜨렸다.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다. 우리는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고, 정말 잘했다”면서 “나는 ‘레코드 맨(record man)’이다. 운이 좋게 지난해 레알 마드리드에 와서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재능과 정신력을 갖춘 스쿼드가 있는 환상적인 팀과 함께했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