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해 외국인 투수가 두 명 모두 활약했다. 닉 킹험(31)은 잔부상은있었지만, 규정이닝(144이닝)을 소화하면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3.19로 에이스 수준의 호투를 펼쳤다. 라이언 카펜터(32)는 평균자책점(3.97)이 조금 높고 5승 12패로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170이닝을 소화해줬고 탈삼진 179개(2위)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두 사람 모두 한국에 올 때 특급 외인으로 평가받지 않았지만, 좋은 성적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 시즌 두 사람은 모두 한화의 골칫거리가 됐다. 킹험은 오른쪽 팔뚝 염좌, 카펜터는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장기간 이탈 중이다. 카펜터가 지난 25일에야 겨우 1군에 돌아왔으나 완전한 상태가 아니었다. 2군에서 투구 수를 늘려가는 과정이 없었고, 1군 복귀전에서는 3이닝 46구 투구에 그쳤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카펜터는 다시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이틀 만에 1군에서 말소됐다. 카펜터는 말소 후 2주 휴식 진단을 받았고, 역시 휴식 진단을 받았던 킹험도 구체적인 복귀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
외국인 투수 두 사람이 모두 빠진 한화의 선발 마운드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장민재, 김민우 등이 가끔 호투했지만 꾸준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 결과 한화 선발진은 219이닝 평균자책점 5.71로 모두 KBO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두 사람의 복귀 결과를 기다렸던 한화도 결국 새 외국인 투수를 찾기 시작했다.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선수는 오른손 투수 예프리 라미레스(29)다. 한화 관계자는 "라미레스와 협상 중인 것은 맞다.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인 라미레스는 마이너리그 10시즌 통산 170경기 758과 3분의 2이닝 동안 48승 41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소속으로 첫 빅리그 콜업을 경험, 이후 피츠버그와 LA 다저스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통산 1승 10패 평균자책점 6.19를 기록했다. 직구 평균 시속 149.3㎞의 강속구를 지녔고 주 무기 체인지업(2019년 기준 30.4% 구사)에 싱커와 슬라이더를 함께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