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무노조 경영’을 해왔던 CJ제일제당에서 본격적인 노동조합 활동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 소속 CJ제일제당 노동조합은 10일 공지문을 통해 "노사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교섭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이전까지 보류했던 대응 및 활동을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1953년 설립 이후 약 70년간 '무노조 경영'을 해오다가 올해 3월 일부 임직원의 주도로 노조가 결성됐다. 노조는 현재 조합원이 약 1000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한 달간 상견례, 1차 교섭, 2차 특별교섭을 진행했고 사측에 노조 활동 보장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사측은 특별 교섭을 중단하고 단체 교섭을 진행하자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차 단체교섭에서 노조는 단체교섭안을 전달했지만 CJ제일제당은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고 원론적인 대화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은 70년간 공포와 압박으로 노동자를 좌지우지하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우리의 울분을 작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쟁의행위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정하고 교섭에 불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가 사측에 제출했다는 '단체협약 제정 요구안'에는 노동조합 활동 보장과 함께 임금 및 퇴직금, 노동시간·휴일·휴가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CJ제일제당 측은 "회사는 노조와의 교섭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