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의 고민이 커진다.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35)가 복귀전에서도 부진했다.
노바는 1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2 KBO리그 주중 3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 동안 10피안타 1볼넷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평균자책점은 동전 5.93에서 6.50으로 치솟았다.
폰트는 지난달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4와 3분의 1이닝 7실점, 3일 LG 트윈스전에서 3이닝 7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이에 김원형 감독은 노바에게 열흘 동안 휴식기를 줬다.
충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까. 노바의 투구는 이날도 불안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4㎞, 투심 패스트볼(투심)은 152㎞까지 찍혔지만, 제구가 대체로 가운데로 몰렸다. 피안타 대부분 빠른 공(포심·투심)이 공략당했다.
3회는 난타를 당했다. 선두 타자 심우준에게 좌전 안타, 후속 조용호에게는 왼쪽 내야 번트 안타를 맞았다. 김민혁에게도 초구 시속 151㎞ 직구가 중전 안타로 이어졌다. 강백호에게도 우익 선상 2루타를 맞았다. 박병호와의 승부에서는 이닝 두 번째 폭투로 점수를 내줬고, 이어진 승부에서는 컷 패스트볼(커터) 뒤 허를 찌르기 위해 구사한 커브가 공략당하며 좌월 홈런으로 이어졌다.
주자가 없어진 상황에서도 계속 흔들렸다. 앤서니 알포드, 황재균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김준태에게 뜬공을 유도하며 여덟 타자 만에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지만, 이어 승부한 장준원에게도 안타를 허용, KT에 '선발 전원 안타'를 내줬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선발 투수가 3이닝도 버티지 못하면, 감독은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주중 시점은 중요하지 않다. 주초는 남은 경기가 많아서, 주말은 이미 불펜 피로도가 많이 쌓여서 말이다.
그래서 선발 투수가 가급적 1이닝이라도 더 막아주길 바란다. 그러나 이날 노바의 투구는 더 기다려줄 수 없는 수준이었던 것 같다. 김원형 감독은 노바가 4회 말 선두 타자 조용호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마운드를 장지훈에게 넘겼다. 그사이 우천 중단이 있긴 했지만, 그저 노바의 어깨가 식었다는 이유로 내린 결정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이날 노바는 올 시즌 두 번째로 '한 경기 10피안타'를 기록했다. 볼넷은 1개뿐이었지만 폭투는 2개나 있었다. 1위 SSG에 빈틈이 생겼다. 메이저리그(MLB)에서 90승을 거둔 노바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젠 호투한 등판보다 무너진 등판이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