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팀을 노히트 노런 수모에서 건져냈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지명 타자로 출전했다.
에인절스는 이날 9회 초 첫 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삼진으로 돌아설 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볼넷 2개를 얻었을 뿐이다.
9회 1사까지 총 2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노히트 노런을 이어간 다저스 선발은 좌완 타일러 앤더슨이었다. 오타니도 1·4회 연타석 삼진, 7회 유격수 땅볼로 맥없이 물러났다.
앤더슨의 노히트 노런 도전에 제동을 건 선수는 '야구 천재' 오타니였다.
그는 9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앤더슨의 초구이자 이날 123번째 공(컷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익선상으로 타구를 보냈다. 다저스 우익수 무키 베츠가 한 번에 글러브에 넣기 위해 몸을 던졌지만 못 미쳤다. 오타니는 여유 있게 3루에 안착했다.
다저스는 투구 수가 무려 123개(스트라이크 78개)에 다다른 앤더슨을 내리고,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을 투입했다.
맷 더피가 킴브럴의 초구를 받아쳐 안타로 연결, 오타니를 홈에 불러들였다. 앤더슨의 최종 성적은 8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1실점이었다. 앤더슨은 대기록 달성은 놓쳤지만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시즌 8승째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82다.
오타니는 지난 10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선 투수로 7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타자로는 역전 2점 홈런을 뽑아 팀을 14연패에서 건져냈다. 이날 경기에선 노히트 노런 수모에서 팀을 구해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는 10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3.64를, 타자로는 타율 0.259(239타수 62안타) 13홈런 3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