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백은 오는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선발진 공백을 메웠던 그는 쿠에바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 웨스벤자민이 첫 등판(9일 키움 히어로즈전) 뒤 팔 통증으로 이탈하자, 다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채웠다. 벤자민은 26일 LG 트윈스전에서 복귀전을 가질 예정. 엄상백도 NC전 등판 뒤 불펜으로 돌아갈 전망이다.
엄상백은 올 시즌 NC전에서 강했다. 4월 23일 홈, 5월 24일 원정 경기에 등판해 각각 6이닝 2실점, 5와 3분의 1이닝 1실점 하며 호투했다. 최근 등판은 박민우, 이명기 등 지난해 방역 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선수들의 복귀한 타선을 상대로 해낸 호투였다.
NC는 최근 상승세다. 징계가 풀린 선수들이 복귀하며 전력이 탄탄해졌고, 감독이 경질된 충격도 벗어난 모습이다. NC는 20일 기준으로 월간 승률 1위(0.692)에 올라 있다. 엄상백은 지난 2차례 등판에선 징계 소화로 빠져 있었던 NC 주전 3루수 박석민도 상대하게 된다.
KT도 NC 못지않게 기세가 좋다. 6월 진입 뒤 한 번도 3연전에서 우세를 내주지 않았다. 간판타자 강백호가 복귀한 뒤 팀 타선에 무게감이 생겼고, 4~5월 고전하던 주축 불펜 투수들도 제 컨디션을 되찾았다. 6월 승률은 NC에 이어 2위(0.667)다.
고영표-배제성-소형준으로 이어지는 KT 국내 선발진은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엄상백도 올 시즌 꾸준히 선발 임무를 잘 수행했지만, 기존 세 투수의 자리를 차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이번 NC전 등판은 그에게 중요하다. 이제 엄상백의 경쟁자는 외국인 투수들이다. 벤자민의 몸 상태는 아직 완벽하지 않다. 1선발이었던 오드리사머데스파이네는 최근 4차례 등판 중 3번이나 4점 이상 내줬다. 팀 내 가장 많은 패전(7패)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을 스윙맨으로 쓸 생각이다. 이닝 소화 능력이 좋고, 셋업맨 임무를 수행한 경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외국인 투수라도 계속 부진하면 조처가 필요하다. 벤자민과데스파이네가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면, 엄상백이 대신 선발진 한 자리를 맡는 편이 KT의 레이스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강철 감독의 판단에 확신을 주기 위해선 일단 엄상백도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