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은 수도권 기준 가구 시청률 6.2%, 2049 타깃 시청률은 2.6%를 기록하며 수요 예능 시청률 1위 자리에 올랐다. FC국대패밀리가 후반전 종료 직전 6:0으로 슈퍼리그 결승전 진출을 확정 짓는 순간에는 최고 분당 시청률이 8.1%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슈퍼리그 마지막 결승전 티켓이 걸린 FC국대패밀리와 FC구척장신의 준결승전이 펼쳐졌다. FC구척장신 주장 이현이는 “오늘은 저희가 그냥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며 경기 전부터 굳은 의지를 보였다. 최강 수문장 아이린 역시 “이정은 선수 경기하는 것만 두 시간 이상 분석했다”며 철통 수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전반전이 시작되자 국대패밀리의 루키 이정은은 무서운 슈팅으로 구척장신을 몰아붙였다. 구척장신은 번번이 슈퍼 세이브로 막아내는 아이린에 철통 방어로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철벽 수비에 부딪힌 국대패밀리는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더니 전반 10분, 전미라가 손을 쓸 수 없는 슛을 했고, 골대에 맞은 공이 아이린의 몸을 맞으면서 골문으로 들어가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후반전, 선제골을 빼앗긴 구척장신 백지훈 감독은 전반전과 달리 이현이에게 전방으로 올라가라고 지시했고, 이현이는 다시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후반 1분, 골문 앞에서 대혼전 상황이 벌어지더니 이정은이 집념의 추가 골로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미라가 기습 추가 골을 넣으면서 국대패밀리는 순식간에 3:0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이에 구척장신은 작전타임을 외쳤고, ‘포기만큼 비참한 패배는 없다’며 후회 없이 끝까지 경기에 최선을 다하자고 팀워크를 다졌다. 반면 리듬을 제대로 탄 국대패밀리는 조재진 표 패싱플레이로 구척장신을 계속 압박했다. 이어 이정은이 딱 하나 남은 빈틈을 찾아 또다시 골문을 두드리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관중석에 있던 김병지 감독은 이정은의 해트트릭에 네덜란드전에서 5실점을 했던 자신을 떠올리며 골키퍼 아이린을 안타까워했다.
종료 직전, 박승희가 원더골로 생애 첫 리그 골의 기쁨을 맛봤다. 이로써 국대패밀리가 6:0의 스코어로 슈퍼리그 결승전 진출을 확정 지었다. 해당 장면은 시청률 8.1%까지 치솟으며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
전미라는 “엄청 기쁘다. 이정은과 둘이 만나서 개인 연습도 수없이 했다. 골을 많이 넣어서 기쁘다기보다는 하고자 했던 거를 만들어가고 있는 거 같아서, 조금씩 더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은 역시 “엄청 기쁘다. 내적 기쁨으로 속에서 난리가 났다. 끝까지 숨이 터져라 뛰는 건 이런 순간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대기실에 돌아간 구척장신은 김진경이 울음을 터트리자 서로를 안아주며 위로했다. 이들을 지켜보던 백지훈 감독도 “경기가 안 풀릴 때 나도 이렇게 속상한데 선수들 마음은 어떨까. 너무 안타까웠다”며 끝내 눈물을 내비쳤다. 아이린은 “우리 팀이 너무 불쌍하다”며 속상해했고, 이현이는 “팀원에게 ‘괜찮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이 경기로 인생 망하는 거 아니고, 수많은 경기 중 하나일 뿐이다. 노력은 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힌 거다. 현실은 원래 더 잔인하다. 자비가 없다”며 아쉬운 마음을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