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되고 있는 MBC 금토 드라마 ‘닥터 로이어’에서 임철형은 사형수 남혁철 역으로 분해 등장마다 예측 불가한 전개로 이끌어가며 극의 몰입감을 배가시키는 일등 공신으로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남혁철은 자신이 죽이려 했던 한이한(소지섭 분)에게 심장병 걸린 아들을 수술로 살릴 것을 제안받고 수술에 성공하면 구진기(이경영 분)의 살인 교사 및 악행을 밝히기로 했다. 이에 지난 1일 방송된 ‘닥터 로이어’ 9회에서는 반석원에 있던 남혁철의 아들을 우여곡절 끝에 빠져나와 수술을 진행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같은 시간 남혁철의 살인사건 재판이 진행되었고 남혁철의 변호인 한이한은 수술을 마친 뒤 뒤늦게 도착해 수술 성공을 알리며 등장, 긴장감 속에 재판은 시작됐다. 이어 금석영(임수향 분) 검사의 요구로 구진기가 증인으로 출석했고, 살인 교사 혐의에 대한 심문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부인하자 금석영은 관련 의혹이 사실인지 판단하기 위해 피고인인 남혁철에게 직접 확인하고자 했다. 이때 남혁철은 사건의 중심인물로서 그의 행보에 대한 궁금증과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에 “우린 약속을 지켰어. 이제 당신 차례야”라는 한이한의 말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내내 표정 변화 없이 차가운 눈빛으로 일관했던 남혁철은 숨 막힐 듯 고요한 침묵 속에서 “맞아. 죽이라고 했어. 난 하기 싫다고 했는데 계속 내 귀에 대고 속삭였어. 이 손으로! 그 악마를 죽여야 한다고!”라며 머리를 감싸 쥐고 몸을 떨며 소리치는 예상치 못한 돌발적인 광기를 뿜어내 안방극장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후 취조실에 앉아 초점 없는 눈빛으로 끊임없이 무언가를 중얼대고 있는 남혁철에게 금석영은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이유에 대해 추궁했고, 카메라가 꺼진 것을 확인한 남혁철은 이내 제정신으로 돌아와 반석 병원 법무팀 표은실(우현주 분) 변호사가 아들을 인질로 협박해 어쩔 수 없었다며 사과하는 또 한 번의 반전을 선사했다.
앞서 남혁철 아들의 수술로 인해 한이한의 늦은 출석으로 재판이 지연될 당시 표은실은 변호인 변경을 요청하며 남혁철과 면담 시간을 얻게 됐고, 표은실은 아들을 목숨으로 위협하며 인질로 삼기 위해 다시 반석원으로 옮기도록 협박했던 것.
이내 남혁철은 “약속 지키고 싶었어. 진심이야. 하지만 아직 우리 애가 의식도 없는데 그놈들이 무슨 짓이라도 하면…”이라며 아들에 대한 애틋한 부정과 어쩔 수 없이 아들을 살려준 이들을 배신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드러냈다. 그는 미안함에 과거 한이한의 아버지 자살 사건의 진실을 고백하며 또 한 번의 강렬한 충격과 임팩트를 선사했다.
임철형은 ‘닥터 로이어’에서 시종일관 차가운 표정과 흉흉한 눈빛으로 예측 불가 반전을 선사했던 사형수 남혁철의 캐릭터를 뛰어나게 표현해 내며 극 초반부터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주요 사건의 중심에 선 핵심 인물로 맹활약했다. 숨막힐 듯한 긴장감부터 오직 아들을 살기위해 악행 이어갈 수밖에 없는 분노와 절박함까지 복잡다단한 감정이 뒤섞인 명품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극에 몰입하게 했다.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돋보이는 ‘닥터 로이어’는 매주 금, 토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