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제8경주로 제38회 일간스포츠배 대상경주는 총상금 2억원이 걸렸다. 2등급 이하 국산마들이 모여 1800m 장거리 강자를 가리기 위해 격돌한다. 일간스포츠배는 경주 퇴역마의 자마들이 출전대상인 경주로 후대 양성의 측면에서 또한 의의가 있는 대회라고 할 수 있다.
1983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38회째를 맞이한 일간스포츠배는 한국경마에서 가장 오래된 언론사배 대상경주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그랑프리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대상경주다. 2000년대 이후 2등급 기대주 말들이 1등급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기량을 평가받는 무대로 자리 잡았다.
3년 만에 재개되는 이번 경주에서는 3세부터 7세까지 레이팅80 이하의 국산마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어디가나(암, 한국, 4세, 레이팅64, 에스지이건설 마주, 김윤섭 조교사, 승률 30.8%, 복승률 30.8%)는 지난해 3세 최강 암말을 선발하는 트리플티아라 시리즈 경주의 마지막 관문인 경기도지사배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이후 녹록치 않은 경쟁자들에게 밀리며 올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출전마 중 유일한 대상경주 우승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 1800m 특별경주에서는 계속 후미에서 달리다가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엄청난 스퍼트를 발휘하여 3위까지 치고 나오는 위력도 보여줬다.
포에버드림(거, 한국, 3세, 레이팅74, 베스트샤인조합 마주, 이관호 조교사, 승률 55.6%, 복승률 66.7%)은 이번 대회 출전마 중 3세로 가장 어리지만 가장 높은 레이팅과 수득상금(최근 3회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데뷔 첫해 2승, 올해 들어서 3승으로 9전 5승을 기록 중이다. 5승 모두 안토니오 기수와 호흡을 맞췄을 때 나왔다. 가장 최근 출전한 1200~1400m 일반경주에서 잇따라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천지여걸(암, 한국, 5세, 레이팅73, 최임규 마주, 김동균 조교사, 승률 23.5%, 복승률 47.1%)은 경주 거리에 상관없이 꾸준한 능력을 선보였다. 최근 1800m에 4회 연속 출장하고 있으며 순위권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직전 경주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초반부터 서두르기보다는 중반 이후부터 묵직하게 힘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이다. 지난해 8월 1300m 일반경주에서는 다리를 드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경쟁마 9두를 모두 따돌리며 결승선에 가장 먼저 들어왔다.
동진최강(수, 한국, 4세, 레이팅67, 민규동 마주, 박윤규 조교사, 승률 45.5%, 복승률 63.6%)은 주로 1200m와 1400m에 집중 출전해 각 승률 75%, 40%를 보이는 등 단거리 경주에 뛰어난 면모를 보여왔다. 지난해 10월 주거리를 200m 늘려 KRA컵 마일에 원정 출전했다. 중하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했고, 끝내 격차를 줄이지 못해 9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단거리에서 자신감을 회복한 동진최강은 직전 경주 1800m 장거리에 도전했다. 초반에 선두로 나섰지만 뒷심 부족으로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6위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