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모두 쓸어 담고 신바람을 탔다. 6경기에서 올린 득점만 53점, 경기당 9점씩 올린 셈이다.
불과 1년 만에 팀 타격이 확 바뀌었다. 지난해 LG는 팀 타격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팀 평균자책점 1위(3.57)를 차지하고도 우승 목표를 이루지 못한 가장 큰 이유였다. LG의 지난해 팀 타율은 0.258로 8위, 홈런은 110개로 4위였다. 타격이 좀 더 뒷받침됐더라면 정규시즌 3위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었다. 가을 야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즌 중에 타격 코치까지 교체했지만 큰 효과를 얻진 못했다.
2022시즌 LG는 타격 1위 팀이다. 11일 기준으로 팀 타율 (0.271)과 홈런(71개) 장타율(0.405)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LG가 팀 홈런 1위에 오른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출루왕 홍창기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외국인 타자의 공백이 두 달가량 지속된 상황에서 올린 성적이라 더욱 놀랍다.
올 시즌 이호준, 모창민 타격 코치를 새롭게 영입, 1군에서 지도하고 있다. 또 박해민을 4년 총 60억원에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했다. 김현수와 채은성-오지환 등 주축 선수들의 방망이가 더 뜨거워졌고, 문보경과 문성주·이재원의 성장이 어우러진 결과다.
이를 통해 선수층이 훨씬 두터워졌다. 일부 선수들이 다치거나 부진으로 빠지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그 공백을 돌아가며 메워주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컨디션 관리 및 체력 안배에 신경쓰고 있다.
짜임새도 향상됐다. 테이블 세터를 이룬 박해민과 문성주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석 당 투구 수 4.59개-4.19개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타율 3할 중반대-출루율 4할 중반대로 찬스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희생 번트 등 작전이나 기본기에 충실하다. 두산전에서는 상대의 허를 파고드는 주루 플레이로 분위기를 빼앗았다.
3~5번 김현수-채은성-오지환은 장타력을 폭발하고 있다. 지난주에만 홈런 10개(4개-4개-2개)를 합작했다.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귀중한 홈런이다. 셋이서 지난주 팀 타점(51개) 58.9%(30타점)을 싹쓸이했다. 결승타 부문에서 김현수가 12개로 전체 1위, 오지환이 9개로 4위에 올라 있다. 채은성은 최근 들어 방망이가 폭발하고 있다. 손발이 척척 맞아떨어지고 있다.
6번 타자 문보경은 6월 이후 타율 0.394로 압도적인 1위에 올라 있다. NC 다이노스 닉 마티니가 이 기간 타율 0.358로 2위다. 문보경은 6월 이후 OPS도 1.048(3위)로 출루율과 장타력 모두 좋다. 7번 타자 이재원은 시즌 홈런 8개로 언제든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려 보낼 수 있는 위용을 자랑한다. 유강남은 하위 타순에 배치돼 체력을 안배하며,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지난주에만 결승타 2개를 포함해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2루수로 번갈아 나서는 이영빈과 손호영도 기대 이상의 쏠쏠한 활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