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가 시중은행에 이어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 뱅킹 등이 어려운 10대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젊은 층 모객 효과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전국 1만6000여 개 CU에 2200만 가입자를 확보한 토스 기술을 적용해 보다 편리한 핀테크 라이프를 실현할 계획이다.
첫 번째 협업 성과는 '토스머니 충전 서비스'다. 토스 앱 기반 선불충전금 '토스머니'를 전국 CU에서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서비스다. 토스머니는 청소년(19세 미만) 전용 카드인 토스유스카드를 발급하면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선불충전금이다. 기존에는 계좌 이체를 통해 충전할 수 있어 은행 계좌가 없거나 모바일 뱅킹 사용이 어려운 10대 고객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했다.
CU의 토스머니 충전 서비스는 토스 앱에서 생성한 바코드를 점포 근무자에게 제시하고 충전할 금액을 현금으로 지불하는 방식으로 용돈 등을 현금을 받는 만 18세 이하 청소년 사용자들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양사는 각 사의 온·오프라인 플랫폼과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들의 이용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제휴 업무를 지속해서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편의점은 그간 시중은행과의 협업을 늘려왔다. 편의점 방문 필요성을 높여 생활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CU는 지난해 말 하나은행과 손잡고 CU마천파크점 내 ‘디지털 혁신 채널’을 오픈했다. 해당 점포는 CU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상업자 표시 편의점(PLCS)으로, 기존 단순 ‘숍인숍(매장 내 매장)’ 방식을 넘어 제휴 브랜드의 서비스 및 콘텐츠가 결합한 공간이다. 스마트 셀프존에는 종합금융기기(STM)가 설치돼 은행 상담원과 직접 상담 연결이 가능하며, 계좌 개설 등 50여 가지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
GS25의 금융 파트너는 신한은행이다. 지난해 강원도 정선군에 ‘편의점 혁신점포’ 1호점을 냈다. 은행업무 구역과 고객체험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커피류 구매 비중이 높은 고객 매출 데이터를 반영해 카페형 인테리어를 조성했다. 디지털 데스크에서는 펀드·신탁·대출 등 영업점 창구 80% 수준의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DGB대구은행과 손잡고 미래형 금융특화매장을 개설했다. 매장에는 DGB대구은행 디지털키오스크 1대와 ATM 2대를 갖추고 있다. 디지털키오스크와 ATM을 통해 입출금통장·체크카드·행복페이·카드형OTP를 발급받을 수 있고, 각종 제신고 업무 처리와 손바닥 정맥 정보 등록도 가능하며 화상상담 업무를 제외한 24시간 운영으로 상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들이 은행에 이어 핀테크 기업과도 손을 잡으며 MZ세대(20~30대)에 이어 10대 고객까지 끌어안고 있다"며 "은행보다 편의점이 익숙한 10대 고객을 위해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