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살인사건’의 전말이 공개된다.
14일 방송될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는 네 살배기 목격자의 기억으로 희망과 절망을 넘어선 방화살인사건의 전말을 공개한다.
때는 1996년 8월 23일 새벽, 서울 용산 소방서에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불이 난 곳은 다세대주택 3층이었다. 구조대가 불길을 뚫고 집 안에 진입해서 발을 내딛는 순간, 한 아이의 손이 구조 대원의 다리를 꽉 붙잡았다.
화마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아이가 울면서 가리킨 집 안에는 이미 숨을 거둔 엄마가 있었다. 불타버린 방 안에 엄마의 시신은 반듯하게 누워있었다. 누군가 엄마와 딸을 살해하려 한 후 집에 불을 질렀다는 명백한 증거였다.
당시 용산 경찰서 강력반 조형근 형사는 곧바로 범인의 흔적을 쫓았다. 사건 현장은 불에 타고 물바다가 돼버려 막막하기만 한데 사건 해결의 한 가닥 희망은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인 4살 아이의 기억이었다.
아이는 “애기 아저씨가 그랬어요”라며 그날 밤 ‘애기 아저씨’가 찾아와 자신과 엄마를 때렸다고 말했다. 범인으로 지목된 남자는 “아니, 어린애 말을 어떻게 다 믿을 수 있습니까?”라며 억울함을 토로하는 등 범행 사실을 극구 부인하는 상황이었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누구이며 진실은 어떻게 증명됐는지 이날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4살 아이의 진술 녹화 영상 그리고 ‘애기 아저씨’에 대한 아이의 숨길 수 없는 기억까지, 2년여 만에 밝혀진 사건의 전말이 낱낱이 드러난다.
이날 이야기 친구로는 배우 정만식, 개그맨 김용명, 가수 청하가 등장한다.
‘꼬꼬무’ 서른여섯 번째 이야기 ‘네 살배기 목격자와 애기 아저씨’는 14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김다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