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올스타전이 1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이대호가 은퇴 투어 행사에서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2022 KBO리그 올스타전 주인공은 단연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였다. '빅보이'의 축제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이대호는 지난 15~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가장 많은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이대호 은퇴 투어' 행사의 막을 올렸다. KBO리그에서 진행하는 은퇴 투어는 이승엽에 이어 이대호가 역대 두 번째다. 이날 올스타전 클리닝타임에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왕정치(오사다하루) 회장과 제리 로이스터(2008~2010년 롯데 감독), 전준우 등 그와 야구 인생을 함께한 이들의 특별한 영상 메시지가 잠실구장 전광판을 통해 전해졌다.
아내 신혜정 씨가 마이크를 들고 인사말을 하자 이대호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보였다. '덕분에 감사했습니다'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은 이대호는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더 좋은 사람으로 남겠습니다"라고 했다. 10개 구단 팬이 '이대호 응원가'를 열창했고, 그는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드림 올스타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대호는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엔 10개 구단 선수들이 130㎏ 거구 이대호를 헹가래 쳤다.
잠실=정시종 기자 이대호는 홈런 레이스에서 우승하며 제대로 '팬 서비스'를 했다. 14일 진행된 홈런 레이스 마지막 타자로 나서, 홈런 5개를 치며 우승했다. 개인 통산 3번째 우승, 동갑내기 김태균(은퇴)과 함께 통산 최다 우승자가 됐다. 김현수(LG 트윈스), 박병호(KT 위즈), 나성범·황대인(이상 KIA 타이거즈·4개) 등 쟁쟁한 홈런 타자를 모두 제쳤다. 팬들은 리그 최고령 타자가 홈런 레이스 우승을 차지하자 환호했다.
이대호는 "잠실구장(2만 3750석 매진)이 가득 찼다. 그 관중이 내 이름을 부르는데, 올해 처음으로 울었다.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을 안고 돌아간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대호는 최고의 모습으로 작별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전반기 타율 0.341을 기록,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0.340)를 제치고 타격 1위에 올랐다. 최다 안타 부문에선 피렐라와 함께 공동 1위(108개)다. 은퇴 시즌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활약이다. 이대호가 현재 기세를 마지막까지 이어가면 이병규를 제치고 최고령 타격왕에 오를 수 있다. 또한 장효조와 양준혁이 가진 최다 타격왕(4회)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이대호의 이런 활약에 많은 레전드와 팬들이 은퇴를 만류한다. 이대호는 전반기 83경기에서 타율 0.341 11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해외 무대 진출 전인 2011년(타율 0.357) 이후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이대호가 꼽는 최고의 해피엔딩은 롯데의 가을 야구다. 이대호는 2001년 입단 후 한국시리즈 무대조차 밟은 적이 없다.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 출장은 2017년이 마지막이다. 롯데는 전반기 6위(승률 0.463)로 마감했다. 약체 예상을 뒤엎고 시즌 초반 2위까지 오른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지만, 전반기 막판 4연승을 내달리며 후반기 반전을 예고했다.
그 중심에는 이대호가 있다. 후배들은 '자이언츠의 심장'으로 통하는 이대호의 멋진 피날레를 위해 더 힘을 쏟겠다고 다짐한다.
이대호는 "개인보다 팀이 중요하다. 전반기 팀이 6위를 했으니까 (내 활약도에) 40점을 주겠다"며 "부상 선수가 다 돌아왔으니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59경기보다 더 뛰고 싶다"고 했다. 롯데는 후반기 5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가을 야구를 하고 싶다는 의미다. 그는 "포스트시즌으로 내 은퇴 경기가 한 경기라도 밀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이대호는 각 구장을 돌며 은퇴 투어를 할 예정이다. 그는 "부담스럽지만 전국에 많은 팬이 있다. 마지막 원정 때 인사드리면 의미 있을 것"이라며 "기회가 되는 한 최대한 사인을 많이 하고 작은 선물이라도 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