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전반기를 부상 때문에 대부분 날린 구자욱. 오는 22일 시작되는 후반기 첫 일정부터 1군 엔트리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IS 포토 위기의 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 부상 복귀 자원에 기대를 건다.
삼성의 올 시즌 전반기는 악몽 그 자체였다. 개막전부터 주축 선수들이 코로나19 이슈로 결장하더니 연쇄 부상과 부진 속에 팀 성적이 고꾸라졌다. 팀 역대 최다 기록인 11연패로 전반기를 마무리한 상황. 35승 50패(승률 0.412)로 어느새 승차 마진이 '-15'까지 벌어졌다. 한때 팀의 최대 강점이던 불펜 평균자책점이 KBO리그 꼴찌로 전락했고 타선의 엇박자도 심각했다.
삼성으로선 후반기 복귀 자원이 많은 게 그나마 다행이다. 일단 주전 외야수 구자욱이 후반기 첫 일정인 오는 22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될 예정이다. 구자욱은 햄스트링 문제로 지난달 15일 1군에서 제외됐고 줄곧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지난 16일 올스타전에서 두 타석을 소화, 최종 리허설을 마쳤다. 구자욱의 올 시즌 성적은 40경기 타율 0.280(168타수 47안타) 2홈런 19타점. 구단 관계자는 "구자욱은 후반기 시작하면 (바로) 들어올 선수"라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2루수 겸 유격수 김지찬의 1군 복귀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지찬은 허벅지 근육 파열로 지난달 18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구자욱과 마찬가지로 올스타전을 뛰었고 몸 상태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 구단 관계자는 "김지찬도 다 준비됐다. 2군 경기를 3~4경기 소화한 뒤 7월 말 복귀시킬 예정이었는데 바로 합류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김지찬은 부상 전까지 57경기에서 타율 0.280(200타수 56안타)을 기록했다. 19번의 도루 시도에 모두 성공할 정도로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가 복귀하면 공·수 모두에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지난 6월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삼성 강한울이 4회초에 기습번트를 시도한 뒤 헤드퍼스트슬라이딩 도중 손가락을 다치고 교체되고 있다. [연합뉴스]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 강한울과 개막전 5선발 양창섭도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경기 중 왼 엄지가 꺾였던 강한울은 지난 12일부터 2군 경기를 뛰고 있다. 어깨 통증 문제로 전열에서 이탈한 양창섭도 지난 14일 롯데 자이언츠 2군전에 등판, 1이닝을 소화했다. 베테랑 백정현이 심각한 부진(10패 평균자책점 6.63)에 빠진 삼성으로선 양창섭이 돌아오면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주기 수월해진다. 여기에 스윙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이드암스로 김대우도 2군에서 점검을 모두 마치고 1군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잔부상을 겪은 김동엽도 2군에서 타격 훈련을 시작,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구단 관계자는 "내야수 김상수는 장요근 부상으로 빠져 있는데 부상 부위는 다 회복됐다. 왼 어깨가 약간 불편한데 그거만 회복되면 바로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은 현재 구단 안팎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4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외야수 김헌곤의 아내가 온라인상으로 살해 협박을 받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전반기 막판에는 홈 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등에서 단장과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팬들의 트럭 시위가 벌어졌다. 연패 기간 중에는 홈 구장에 입장하는 팬들의 스케치북을 무리하게 검사했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허삼영 감독의 경질설이 거론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후반기 첫 출발마저 불안하면 팀 분위기가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할 게 뻔하다. 사활을 건 총력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성적 반등의 키를 부상 복귀 자원이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