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에 발암성 물질이 검출된 것을 알면서도 행사를 계속한 스타벅스코리아가 사과와 보상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불만이 줄어들지 않는 분위기다. 일부 소비자는 "중고거래나 선물로 서머 캐리백을 산 이들은 보상받을 방법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28일 국가전문 공인시험 기관에 의뢰해 시험한 결과, 서머 캐리백에서 1급 발암성 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가검출됐으며, 제조사에서 전달받은 시험 성적서에 발암성 물질이 포함된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 보상 차원에서 총 17잔을 적립 후 캐리백으로 교환 완료한 고객에게 새로 제작한 굿즈를 지급하거나 리워드 카드 3만원 권으로 지급한다고 약속했다. 이와 별도로 캐리백을 증정받은 고객이 이를 반납하면 무료 3잔을 제공하기로 했다.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서머 캐리백을 구매한 소비자가 제기한 불만의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포름알데히드가 나오는 서머 캐리백을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1만9000원 이상에 구매했는데, 보상은커녕 제품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판매자만 승자'라는 푸념도 한다. 이미 스타벅스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캐리백을 중고거래를 통해 되팔아 이득을 챙겼는데, 새로 제작한 굿즈를 지급하거나 리워드 카드 3만원권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서머 캐리백을 판매한 이들도 마음이 불편하다고 호소한다. 중고거래로 해당 제품을 구매한 일부 구매자들이 스타벅스의 보상을 대신 받아달라고 연락해오기 때문이다.
서머 캐리백을 판매한 한 네티즌은 구매자가 "원교환자에게 보상 혜택이 주어진다. 문자 등에 (스타벅스의) 공지가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메시지를 계속 보낸다면서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의 서머 캐리백 논란과 관련해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업무방식에 대한 전반적 검토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중고거래 등에 대해서는 보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측은 "자사 앱을 통해 서머 캐리백을 받은 사람들의 경우 이력 조회를 통해 보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보상 범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혔다. 만약 중고 거래를 통해 서머 캐리백을 산 소비자들은 별도의 보상이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