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지날수록 더 견고하다. SSG 랜더스 외야가 김강민(40)과 최지훈(25)의 활약 속에 나날이 단단해지고 있다.
SSG는 주말 홈구장에서 치른 삼성 라이온즈와 시리즈에서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외야진을 받치는 최지훈과 김강민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김강민은 6일 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해 결정적인 동점 홈런을 쏘아 올려 4점 차를 뒤집는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자타공인 김강민의 '후계자'로 꼽히는 '아기 짐승' 최지훈도 공·수 활약이 빛났다. 두 경기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테이블 세터 임무를 완수했다. 추신수의 뒤를 잇는 2번 타자뿐 아니라 7일 경기에서는 리드오프로 타순을 당기고도 3출루 2득점을 기록하며 밥상을 제대로 차렸다. 김강민의 타석 수가 부상과 나이로 적지만, 두 사람 모두 시즌 타율 0.305(9일 기준)의 특급 활약 펼쳐주고 있다.
수비에서도 두 사람의 활약은 여전했다. 주말 3연전 첫 경기였던 5일에는 김강민이 돋보였다. 2회 초 삼성 오재일이 쳐낸 큼지막한 안타성 타구를 여유있게 잡아냈다. 최지훈은 중견수뿐 아니라 코너 외야로 출전해서도 근성 있는 호수비를 연이어 펼치고 있다. 6일 경기에서는 김강민이 동점을 만든 직후 삼성 강민호가 쳐낸 좌전 안타성 타구를 지워냈다.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다이빙해 잡은 후 몸을 굴리며 잡아내 관중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타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쫓아가는 근성과 투혼이 빛나는 전성기 김강민의 '짐승 수비'를 그대로 이어받은 장면이었다.
근성 있는 플레이는 최지훈을 프로 선수로 만들어준 무기다. 최지훈을 뽑았던 전 SSG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지훈이는 대학교 때부터 악바리 근성이 있었다. 그라운드 밖에서 만나면 정말 착한데 야구할 때는 특유의 근성이 있었다"며 "달리기도 빠르고 송구도 좋아 실패할 확률이 적은 선수라 생각하고 지명했다”고 떠올렸다. 대학교 시절 근성은 여전하다. 주말 시리즈 동안 2번의 멀티 히트를 기록하고도 안타를 치지 못한 후에는 수비로 나와 땅을 치며 아까워하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SSG는 후반기 합류한 후안 라가레스까지 고려한다면 탈’KBO’급 외야진을 운영할 수 있다. 라가레스 역시 뉴욕 메츠에서 뛰던 2014년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특급 외야수다. 최지훈, 김강민 못지 않은 '도미니칸 비스트'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허벅지 통증으로 이탈했지만 10일 경기부터는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라가레스가 돌아온다면 역대급 외야 뎁스가 가능해진다. 김강민-최지훈-라가레스로 최고의 수비진을 구축할 수도 있고, 드디어 수비 복귀한 추신수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다. 전반기까지 최지훈이 베테랑들의 빈자리를 채워가며 버텼지만, 잔여 시즌 동안에는 상황에 맞는 유연한 운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