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뜨거웠던 KIA의 공격력. 그 중심에 황소 콤비가 있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뒷문이 헐거워진 KIA 타이거즈는 공격력으로 약점을 메워야 한다. 황대인(26)과 소크라테스 브리토(30)의 반등이 절실하다.
KIA는 후반기 치른 19경기에서 11패(8승)를 당했다. 후반기 첫 3연전(롯데 자이언츠) 이후 4회 연속 루징 시리즈(3연전 중 2패 이상)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들은 제 몫을 해내고 있다. 그러나 불펜 난조가 심각하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 셋업맨 장현식과 전상현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다. 윤중현, 이준영, 고영창 등 추격조 투수들이 경기 후반 나서고 있다. 후반기에 역전패만 6번이다.
공격력은 나쁘지 않다. 주축 타자 나성범은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전반기 부진했던 최형우도 후반기 타격감이 뜨겁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는 프로 데뷔 뒤 가장 높은 공격 기여도를 보여주고 있다. 신인 김도영도 근성 있는 주루와 타격으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KIA 화력이 더 뜨거워지기 위해선 황대인과 소크라테스가 더 잘 해줘야 한다. 지난달 2일 사구에 코뼈 골절상을 당했던 소크라테스는 복귀 뒤 출전한 10경기에서 타율 0.262 5타점을 기록했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부상 전까지 남긴 성적(타율 0.322 46타점)엔 미치지 못했다. 12일 삼성 라이온즈전, 13~14일 롯데전 동안에는 13타석 1안타에 그쳤다.
김종국 KIA 감독은 "소크라테스의 스윙이 조금 커진 것 같다. 타격 코치진과 전력 분석팀도 그렇게 보고 있다"고 짚으면서도 "(부상) 복귀 뒤 계속 좋은 타격을 해주길 기대할 순 없다. 스스로 문제점을 느끼면 더 좋아질 선수다. 몸쪽 공에 위축되는 등 사구 후유증이 없는 것도 다행이다. 공을 무서워하지 않은 선수"라고 했다.
황대인은 8월 출전한 9경기에서 타율 0.147에 그쳤다. 득점권 10타석에서도 안타는 1개뿐이었다. 14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황대인은 5월 출전한 25경기에서 31타점을 기록, 이 부문 1위에 오른 바 있다. 클러치 능력을 인정받아 4번 타자까지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6월 한 달 동안은 타율 0.205 9타점에 그쳤고,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타점 생산이 늘어났지만, 최근 다시 타격감이 가라앉았다. 김종국 감독은 최근 경기에서 황대인의 타순을 7번으로 내리며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소크라테스와 황대인이 펄펄 날았던 5월 KIA는 팀 타율(0.284)과 득점(164점) 모두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깊은 친분을 과시했고, 이름 앞글자를 딴 '황·소 콤비'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그러나 6월 이후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엇박자를 냈다. 둘의 시너지 효과가 크게 줄었다.
KIA는 16일 기준으로 6~8위 롯데·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에 5경기 차 앞선 5위를 지켰다. 꽤 많은 승차를 유지하고 있으나 불펜 주축 선수들이 이탈한 탓에 하위권 팀에 쫓기는 인상을 주고 있다.
결국 KIA는 공격력이라는 강점이 강화돼야 순위 싸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황·소 콤비가 다시 포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