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열리는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최대 관심사는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KIA 타이거즈의 선택이다.
'고교 최대어' 심준석(덕수고)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선언으로 202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한화 이글스 지명은 김서현(서울고)으로 기울었다. 김서현은 심준석과 함께 고교리그를 대표하는 오른손 투수 유망주로 여러 스카우트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KIA는 심준석이 드래프트에 나온다면 한화 지명에 따라 심준석과 김서현 중 한 명을 뽑으면 됐지만, 그의 불참으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KIA행이 유력한 첫 번째 선수는 왼손 최대어 윤영철(충암고)이다. 윤영철의 올 시즌 고교리그 성적은 13승 2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뛰어나다. 구속을 갖춘 제구되는 왼손 투수로 가치가 높다. 지난 7월 열린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선 감투상을 받기도 했다. A 구단 스카우트는 "윤영철은 꾸준히 심준석과 김서현 다음이라는 얘길 들었다. 무난하게 뽑는다면 윤영철의 KIA 지명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변수는 윤영철이 왼손 투수라는 점이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과 지난해 신인왕 이의리, 오는 9월 전역을 앞둔 2019년 1차 지명 김기훈이 모두 왼손 투수다. 팀 내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면 오른손 투수로 눈을 돌릴 수 있다.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 김유성(고려대)과 경남권 투수 최고 유망주 신영우(경남고)가 후보. 하지만 김유성은 학교폭력 이력, 신영우는 전체 2번으로 뽑기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많은 구단이 KIA를 주목하고 있다. KIA가 어떤 선수를 호명하느냐에 따라서 뒷순위 지명권을 가진 구단들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B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왼손 선발 자원이 없는 한화에 윤영철이 더 어울리는 픽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에는 오른손 유망주 문동주를 뽑지 않았나. 하지만 김서현을 거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1~2순위라고 평가하는 선수를 놔두고 3~5순위 선수를 먼저 지명하기 어렵다. 누굴 거르고 누굴 찍었다는 후폭풍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