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그 자체다.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은 그룹 아이브가 ‘애프터 라이크’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브의 세 번째 싱글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는 발매 첫 주인 지난 22~28일 한터차트에서 92만4363장이 팔렸다.
발매 후 신규 팬덤의 유입 등으로 음반이 꾸준히 판매되는 최근 경향을 고려하면 ‘애프터 라이크’가 100만 고지를 밟는 것은 확실시된다. 지난해 12월 데뷔 후 단 9개월 만에 밀리언셀러에 등극한다. 4세대 아이돌 그룹이 쏟아지는 가운데 거둔 가장 눈부신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아이브의 그간 내놓은 노래의 초동 판매량을 살펴보면 데뷔작 ‘일레븐’(ELEVEN)은 15만2000여장, 두 번째 싱글 ‘러브 다이브’(LOVE DIVE)는 33만8000여장, ‘애프터 라이크’는 92만4000여장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가요계에서 초동(첫 주) 판매량이 팬덤의 규모를 측정하는 지표로 받아 들여지는 점에서 단 몇 개월 만에 탄탄한 팬덤을 구축했다고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동명의 타이틀곡 ‘애프터 라이크’는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톱100 차트에서 1위(8월 31일 오전)를 기록, 사흘째 1위에 오르며 장기흥행에 시동을 걸었다. 음반과 음원 시장 모두에서 성공을 거뒀다.
‘애프터 라이크’는 1980년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한 글로리아 게이너의 ‘아이 윌 서바이브’(I Will Survive)를 샘플링해 화려함을 뽐냈다. 걸그룹이 서머송에서 청량함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레트로한 멜로디로 떠나가는 늦여름에 보내는 헌사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뮤직비디오와 무대 의상 등으로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의 감성을 재현하며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그러나 아이브 멤버들은 2002~2007년생으로 자신들이 표현한 그 시대를 경험해보지 못했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측은 “아이브는 MZ세대지만 이번 곡을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유행이 돌고 돌아 다시 Y2K 시대가 돌아왔다. 아이브의 이번 노래는 MZ세대와 X세대를 아우르는 연결 고리 같은 음악”이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