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에밀 오바메양(33)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등번호가 ‘9번’이다.
첼시는 지난 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오바메양을 완전 이적으로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고 전했다. 오바메양의 소속팀이었던 FC바르셀로나(스페인)도 “첼시와 이적료 1200만 유로(162억원)에 오바메양의 이적을 합의했다”고 알렸다. 아스널에서 뛰었던 오바메양은 7개월 만에 다시 영국 무대에서 뛰게 됐다.
오바메양의 등번호가 화제를 모았다. 그가 첼시에서 사용할 등번호를 중앙 공격수를 뜻하는 9번으로 선택한 것. 첼시에서 9번은 저주의 번호나 다름이 없다. 1998~99시즌 블랙번에서 18골을 넣어 EPL 득점왕을 차지했던 크리스 서튼은 첼시로 이적해 9번을 배정받았으나, 다음 시즌 리그에서 단 1골만 넣었다. 저주의 시작을 알렸다.
페르난도 토레스도 9번을 달고선 문전에서 득점 기회를 어이없게 놓치는 등 첼시 9번 저주의 대명사가 됐다. 라다멜 팔카오, 곤살로 이과인, 알바로 모라타, 로멜루 루카쿠 등도 기대 이하의 득점력을 보였다. 제럴 플로이드 하셀바잉크 밖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러한 탓에 일부 선수는 첼시 9번을 기피하기도 했다.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은 오바메양을 믿었다. 그는 “오바메양은 (첼시 9번의) 과거와 숫자의 의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역사를 만들기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등번호 9번을 선택한다는 건 그가 충분히 용감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나의 관점에서 볼 때 오바메양은 항상 도전을 받아들이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이어 투헬 감독은 “오바메양이 ‘9번의 저주’를 극복하고 싶다면 더 좋다. 그는 그럴 준비가 되어 있고 (첼시에서) 행복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가 매우 집중하고 오픈 마인드를 가진 사람으로 알고 있다. 그는 훈련장에 서는 것을 매우 행복해한다. 이것이 우리가 원했던 것이며 그는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