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미. [사진 KLPGA] 황정미(23)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3년 차에 생애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보기 없이 버디로만 10타를 줄여 단숨에 단독 선두에 올랐다.
황정미는 3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원) 대회 이튿날인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를 몰아쳤다. 전날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한 황정미는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10언더파 62타를 올린 황정미는 KLPGA 투어에서 개인 최소타이자 2017년 김지현이 세운 코스레코드와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는 10번홀, 12번홀, 15번홀, 16번홀, 18번홀, 3번홀, 5번홀, 6번홀, 7번홀, 9번홀에서 버디를 완성했다. 황정미는 “드림투어에서는 10언더파를 친 적이 있지만, 정규투어에서는 8언더파까지만 쳐봤다. 62타는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라고 했다.
2020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아직 우승이 없는 황정미는 이번 대회에서 첫 승을 노린다. 데뷔 시즌 상금랭킹 43위에 그쳤고 작년에는 시드를 잃어 시드전을 다시 치러 복귀하는 등 지난 2년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 등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해 눈에 띄는 기량 향상을 보였다.
경기를 마친 황정미는 “올해 꼭 한 번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하고 싶었다. 챔피언조를 경험해본 선수들이 배우는 것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이다.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수지(26)는 4타를 줄여 황정미에 1타 뒤진 2위(10언더파 134타)로 최종 라운드 맞대결에 나선다. 버디 5개를 뽑아낸 김수지는 17번홀(파4) 보기가 아쉬웠다. 황정미를 턱밑까지 추격한 김수지는 2년 연속 우승과 개인 두 차례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김수지는 이 대회에 4번 출전해 작년 우승을 포함해 3년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신인왕 레이스에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19)과 배소현(29)이 8언더파 136타로 공동 3위에 포진했다. 이예원은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배소현은 이날 3타를 줄였다. 고지우(20)는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로 이날 7언더파 65타를 때린 지한솔(26)과 6타를 줄인 한진선(25)과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