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생소한 댄스 콘서트 ‘희노애락’의 두 번째 시즌이 막을 올린다. 3년간의 코로나 팬데믹 터널을 지나 공연 무대에도 따뜻한 햇살이 점차 비추고 있다. 이에 프로 춤꾼들이 뭉친 댄스 콘서트 ‘희노애락’ 시즌2가 오는 23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 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시즌의 주제는 ‘길’(ROAD)이다. 댄서가 걸어온 길, 자신이 만든 나만의 길,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퍼포먼스로 완성한다. 100분 동안의 공연은 아이돌, 코레오, 힙합, 비보이, 팝, 락킹, 크럼프, 하우스, 왁킹, 탭댄스 다양한 장르만큼 출연진 라인업도 성대하다. 효진, G학수, 레이디 바운스, 진조크루, 갬블러 크루, Q.M, 이모셔널라인, 립스티컬 펑크, B.O.T.B 크루, 힉스, 김상권, 강지구, 제이블랙, 마리, 조권(2AM), 케이타와 도환(싸이퍼), 유태양(SF9) 등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즌1에 이어 시즌2를 기획, 제작한 김은하 아트원컴퍼니 대표로부터 ‘희노애락’ 시즌2의 관람 포인트를 들어봤다.
-‘희노애락’ 시즌2 공연을 앞두고 있는데. “행사를 곧 시작할 예정이라 분주히 지내고 있다. 아침, 저녁은 물론 주말도 없이 무대와 리허설, 큐시트 등에 문제가 없는지 계속 점검하고 있다. 디테일을 잡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공연 준비를 하면서 맹장 수술을 했다. 미리 아파서 다행이다(웃음).”
-시즌2를 무대에 올리게 된 소감은. “시즌1 때는 작지만 우리만의 행사를 열었었다. 당시에는 관객도, 관리도 모두 우리가 했다. 처음으로 공연을 정식으로 제작해보니 모르는 이들이 무대를 보러 오는데 매력을 느꼈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관객들을 보면서, 아는 사람이 없는 공연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용기를 얻었다.”
-시즌1과 2 공연의 차이는 무엇인가. “시즌 1때는 우리, 댄스를 사랑하는 아이돌의 열정과 삶에 대한 용기를 보여줬다. 지금은 좀 더 발전한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가 융합된 예술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즌2 공연이 내세우는 포인트는. “‘희노애락’은 뮤지컬이 아니다. 기준과 가치관 중심으로 움직이는 예술 무대다. 김효진 댄서를 PD로 내세운 점도 이 이유에서다. 춤을 추는 이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더 많이 성장한 것 같다.”
-공연 준비를 하면서 고민하는 것이 있나. “이렇게 힘들게 무대가 만들어지는 줄 몰랐다. 1부터 100까지 모든 이들과 집요하게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그래도 인원에 비해 잡음이 많이 없는 편이다.” -댄스 공연을 제작하는데 비댄서 출신인 점도 색다른데. “20대 때 아르바이트로 댄스학원 일을 하면서 차근차근 올라왔다. 알바로 시작해 댄서들과 눈높이가 똑같다. 그들의 사정을 들으면서 나중에 더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었다. 어느덧 20년이 흘러 서로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같다 보니 무대에 설 기회를 선물한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동안 아카데미와 공연 등 운영을 어떻게 지속했나. “댄스 입시 스쿨로서 대형 아카데미인데 팬데믹 동안 단 한명의 학생도 이탈을 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 걸 안전하게 할 수 있어서 참여율이 높았다. 공연은 우리 밖에 안 해서다(웃음). 경쟁작이 없었다. 다 너무 힘들어했는데 댄서들이 날 떠나지 않았다. 어려서 수강생이었던 지금의 부원장 등 직원들과의 유대감이 팬데믹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김문정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데. “사실 개인적 친분이 없다. 사업을 하면서 아이들의 꿈, 청소년의 이야기를 나누다 내 열정과 행사의 취지를 단박에 알아봐 주고 함께 하게 됐다. 그 점이 내게는 감동이었다. 틀을 깨는 오케스트라의 무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틀을 깨는 음악 무대는 어떤 것인가. “김문정 감독과 25명의 단원이 무대에 올라 라이브 세션을 음악을 연주한다. 댄서들과 함께 춤의 비트를 같이 호흡하며 음악을 연주할 예정이다.”
-‘희노애락’ 공연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어릴 때 고향 순천에서 국립발레단 공연을 보고 나 역시 발레리나의 꿈을 꾼 적이 있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지방에 춤을 사랑하는 팬들을 위한 공연을 해보고 싶다.” -공연의 관전 포인트를 꼽자면. “주제를 가지고 무대를 창작한다. 그래서 각 댄서만의 길이 무대에 펼쳐진다. 그들이 표현하고 싶은 몸짓이 관객들의 시선에서 어떻게 느껴질지가 반전이다. 다른 곳에서 다뤄지지 않은 댄스 무대를 라이브로 보는 것도 매력적일 것이다.”
-아이돌 스타들이 여럿 출연하는데 어떻게 섭외했나. “SF9의 태양은 시즌1에 이어 두 번째까지 함께 한다. 출연 요청에 흔쾌히 응해줘 감사하다. 댄스를 너무 사랑하는 친구인데 팬들에게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한국 댄스의 수준은 어떤가. “댄서들이 정말 노력을 많이 한다. 예를 들어 비보잉은 정확한 테크닉의 가르침이 중요하다. 정확한 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한국 댄서들은 몸짓의 설명은 물론 영어 회화도 열심히 하는 편이다. 이런 모습을 세계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다.”
-댄스가 1020의 전유물로 여겨지는데. “그동안 댄스를 통한 청소년의 꿈을 논한 사례는 많다. 나는 꿈에 대한 그리움, 꿈에 대한 사랑을 많이 표현하고 싶다. 5060 어르신들의 춤에도 표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앞으로 ‘희노애락’의 계획은. “향후 상시공연으로 이어갈 생각이다. 공연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댄스를 중심으로 하는 뮤지컬 제작에 관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