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페더급 챔피언 김수철.(사진=로드FC) 윗세대를 동경하며, 위로 올라온 ‘로드FC 페더급 챔피언’ 김수철(31·원주 로드짐)은 일본 원정을 떠나면서 후배들에게 좋은 길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는 9월 25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리는 RIZIN 38에서 김수철과 ‘라이진 밴텀급 그랑프리 우승자’ 오기쿠보 히로마사(34)가 대결한다. 한 치 앞도 모를 경기가 예상된다.
김수철은 나카무라 켄타, 사토쇼코, 테즈카 모토노부, 타무라 이쎄이 등을 꺾으며 일본 파이터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적이 없다. 해외 선수들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온 만큼 이번 경기 또한 많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경기를 앞둔 김수철은 “국내 선수들은 좀 친근해서 집중이 잘 안된다. 사실 해외 선수들이랑 붙으면 전투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외국 선수들은 덜 친근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라이진 밴텀급 그랑프리 우승자’와의 대결인 만큼 승리할 시 ‘라이진’ 타이틀전을 기대할 수 있기에 눈길을 끈다. 또한 로드FC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축구, 야구 등 타 스포츠에서 박지성, 박찬호 등의 선수들이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내며, 국내 선수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준 사례들이 있다. 종합격투기 또한 정당한 대우와 더 나은 기회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많은 선수가 노력해왔다.
과거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김수철은 해외 단체인 싱가포르 원챔피언십 밴텀급 초대 챔피언, 일본 라이징온 페더급 챔피언에 오르며 실력을 증명했다. 국내에서도 로드FC 밴텀급, 페더급 챔피언이란 성과를 올리며, 대한민국 선수들의 가치를 한 층 더 올려줬다.
로드FC 정문홍 회장과 김수철은 사제 간으로 오래 함께 걸어오며, 역경을 헤쳐왔다. 기술적인 면을 넘어 정신적으로 공유하며, 김수철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기 위해 정문홍 회장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수철은 “(스승님께서) 정신적인 면을 많이 요구하신다. 시합에 대한 대화 위주로 많이 하고, 분석에 대해서 많이 대화한다”며 “훈련할 때마다 ‘항상 어깨에 힘 빼고 턱 당기고, 다리를 많이 움직여라’ 이게 포인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잘해야 후배 선수들이 다른 해외에 나가서도 좋은 영향을 받을 수도 있고, 나의 윗세대분들이 그랬듯이 ‘나도 내 차례가 온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책임감을 드러냈다.
또한 김수철은 “이 길을 선택했고, 여기까지 왔다. ‘여러분들도 나를 따라 하라’는 게 아니라 이런 길이 있다는 거다. 그리고 ‘이런 길이 있어서 잘 될 수 있다’는 거를 좀 보여주고 싶다”고 후배들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