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 전에 은퇴 투어 행사를 진행했다. 7월 16일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이대호의 은퇴 투어는 이날 행사를 끝으로 모두 막을 내렸다.
LG는 이대호가 주로 사용하는 야구 방망이와 동일한 재질로 제작한 목각 기념패를 은퇴 선물로 마련했다. 목각 기념패에는 이대호의 등장 응원가가 내장됐다. 또 LG 선수단의 메시지와 사인이 담긴 대형 액자도 건넸다.
이대호와 등번호가 같은 오지환은 "저의 가슴 속에 10번은 오직 이대호 하나입니다. 새 출발을 응원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잠실 빅보이' 이재원은 "선배님 같은 빅보이가 되겠습니다"라고 했다. 포수 유강남은 "선배님을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함과 평온함을 느낍니다"라고 적었다.
롯데를 제외한 9개 구단은 차례대로 은퇴 투어를 준비했고, 이날 LG가 9번째 마지막 구단이었다.
가장 먼저 두산 베어스는 달항아리를, 이어 KIA 타이거즈는 9경기 연속 홈런 트로피를 제작했다. NC 다이노스는 이대호의 1군 데뷔전과 해외 무대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KBO리그 복귀전 기록지, 마산구장 홈플레이트를 선물했다. SSG 랜더스는 조선 시대 마패 기념품과 인천에서 프로 첫 홈런을 친 이대호의 홈런 기념구, 등번호 사인볼 액자를 증정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이대호의 타격 피겨를, 삼성 라이온즈는 포수 마스크를 쓴 이대호 피겨를 제작해 선물했다. KT 위즈는 목검, 한화 이글스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44명의 자필 메시지를 담은 롤링 페이퍼를 책자로 만들어 건넸다.
이대호는 "다치지 않고 은퇴 투어를 기쁘게 마칠 수 있어 다행"이라며 "9개 구단이 준비한 선물도 좋지만, 은퇴 투어 사인회 때 팬들이 한마디씩 해주는 말에 괜히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방한하는 '월드 투어' 출전 여부에 대해선 "(시즌이 끝난 뒤) 한 달 뒤에 열리는 터라 경기 감각이 떨어질 것이다. 만일 출전하더라도 대타로 한 번이나 타석에 설까, 경기를 다 뛸 수 있는 몸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홈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이대호의 은퇴식은 정규시즌 최종전인 10월 8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