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폴리탄은 29일 ‘수리남’의 주역 박해수와 함께한 화보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박해수는 지난 1년간 ‘오징어 게임’의 전례 없는 성공 신화의 주역으로 해외 유수의 시상식들을 누비며 엄청난 성장세를 보인 배우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며 글로벌 스타다운 여유로움을 드러냈다.
그런 박해수에게 근황에 대해 묻자 “‘오징어 게임’을 함께한 동료들과 1년간 세계 곳곳을 누빈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거다. 한국 콘텐츠를 널리 알리는 데 일조했다는 게 뿌듯하다”고 운을 뗐다. 또한 “참 신기한 일이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연극 무대에도 오르는 배우라 생각한다. 관객이 한 명뿐이라도 공연을 하고, 관객 수에 연연하지 않고 열연하던 사람인데, 별안간 이렇게 세계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됐다. 모든 배우가 그렇듯 나 또한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을 꿈꿨고 인기만 좇지는 않았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엄청난 관심이 더욱 감사하다”고 겸손한 마음을 내비쳤다. 인터뷰는 박해수의 최근 출연작 ‘수리남’에 대한 소감으로 이어졌다. 그는 “한마디로 쫄깃쫄깃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대단한 배우들이 심도 깊은 연기로 작품에 생기를 불어넣었고, 도미니카공화국이라는 생경하고 멋진 곳에서 촬영해 볼거리까지 갖췄다. 마피아 게임 같은 긴장감과 유머러스한 매력도 있다. 맵고, 짜고, 단맛이 섞인 마성의 떡볶이 같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나는 1인 2역을 했다. 극 중 최창호가 변장해서 구상만이라는 인물이 되는데, 두 인물을 다르게 보여주고자 했다. 구상만은 가래침도 뱉고 건들대는 인물이라 최창호와 행동부터 말투 등 사소한 부분까지 다르게 표현하고자 했다”라며 1인 2역에 대한 소감도 덧붙였다. 박해수는 올해 데뷔 16년 차 베테랑 배우다. 그런 그에게 자축해도 좋을 관심과 사랑이 온 것 같은지 묻자, “그렇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박해수는 “다만 이런 물결에 휩쓸리고 싶지 않다. 하던 대로, 원래 가고자 했던 방향으로 유영하는 게 내 방식이 아닐까 한다. 물살을 타지 않는 고래처럼”이라는 설명을 더했다. 그러면서도 “연기가 부쩍 더 재밌어졌다. 전에는 고통스럽게 준비하기도 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방식만이 답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맡은 캐릭터를 관찰하고 구체화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더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해수는 배우로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앞으로도 연기와 작품으로 누군가를 위로하고, 이 문화와 예술이 가진 힘을 전파하고 싶다. 그래도 배우가 되겠다고 이 바다로 나왔으니 끝까지 가봐야 하지 않을까. 천천히, 조급하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