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FC가 9일 김천상무와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무승부로 성남은 올 시즌 최하위가 확정, K리그2 강등이 결정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시민구단 성남FC가 결국 4시즌 만에 K리그2로 강등됐다.
성남은 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B 35라운드에서 김천 상무와 만나 1-1 무승부에 그쳤다. 전반 28분 뮬리치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기면 김천과 승점 차를 4점까지 좁힐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반 10분 김경민에게 실점, 결국 승리 대신 무승부만 거두고 경기를 마쳤다. 성남은 이날 결과로 남은 경기 성적과 상관없이 최하위인 12위를 확정, 다음 시즌 K리그2로 내려가게 됐다. 2018년 이후 4년 만의 강등이다.
성남은 시즌 내내 불안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탓에 예산 문제 등으로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기존 외국인 선수 중 스트라이커 뮬리치만 팀에 잔류한 가운데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은 팔라시오스 1명에 그쳤다. 수비수 권경원(감바 오사카)의 이적으로 빈자리를 채워야 했으나 제대로 보강하지 못했다. 권완규 등 베테랑 센터백을 여럿 영입했지만, 이들은 부상 등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골잡이 뮬리치가 극도로 부진했던 것도 치명적이었다. 지난 시즌 13골을 몰아친 그는 올해 태업 논란까지 불러일으키며 이날까지 7골에 그쳤다. 성남은 여름에 미드필더 밀로스, 공격수 심동운 등을 영입해 반등을 노렸다. 밀로스는 정확한 패스로 팀 공격이 사아나는 데 공헌했고, 뮬리치도 잠시 예전의 기량을 되찾는 듯 했다.
그러나 성남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8월 하위권인 김천, 수원 삼성, FC서울과 3연전에서 연패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후반기 들어서는 정치적인 풍랑이 축구단을 덮쳤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축구단을 통해 비리를 일으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구단 사무실이 압수수색을 받는 등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신상진 현 시장은 '구단 매각'까지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성남은 정경호 수석코치 대행 체제에서 울산전 승리를 포함해 2연승을 달리며 마지막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파이널B 첫 경기인 수원 삼성과 홈 경기에서 0-2로 졌고, 김천전에서까지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끝내 최종 최하위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