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종합격투기 선수 권아솔은 격투기 실력보다 독설과 기행으로 유명하다. [사진 로드FC] 종합격투기(MMA) 선수 권아솔(36·FREE)은 ‘한 방의 주먹’이 있는 타격가다. 2014년 쿠메 다카스케(일본)를 꺾고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후 5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통산 전적은 33전 21승 12패. 그의 주특기는 상대를 쓰러뜨렸을 때 계속해서 큰 충격을 주는 파운딩 공격이다. 2016년 사사키 신지(일본)와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파운딩 공격으로 승리했다.
일간스포츠와 만난 권아솔은 “챔피언까지 올라가기 위해 노력한 건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데 그때 당시에는 솔직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돌아봤다. 권아솔은 지난 2019년 군 전역 후 2년 5개월 만에 치른 복귀전이자 라이트급 3차 타이틀 방어전에서 만수르 바르나위(프랑스)에게 1라운드 3분 34초 만에 기권패 했다. 허무하게 챔피언 벨트를 내줬다.
권아솔은 논란을 일으키는 언행으로 유명하다. 그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세계 복싱 챔피언 지인진과 2분 스파링을 하는 과정에서 가드를 내린 채 도발하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이후 경기장 밖에서의 말과 행동이 더 독해졌다. 격투기계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권아솔은 ‘문제아’ ‘악동’ 이미지를 굳혔다.
권아솔은 “두 명의 격투기 선수가 막상 싸우면 관객은 재미를 못 느낀다. 격투기 스포츠에도 스토리 라인이 있어야 한다. 기승전결이 있고, 그 안에 스토리가 있어야 한 편의 영화로서 가치가 있어 재밌는 것”이라며 “나는 트래시 토크(trash talk)를 함으로써 (흥행의) 트리거(trigger·방아쇠)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본다. 케이지 안에서 펼쳐지는 영화의 작가이자 주연, 감독인 셈”이라고 말했다.
로드FC 종합격투기 선수 권아솔은 격투기 실력보다 독설과 기행으로 유명하다. 일간스포츠와 인터뷰 중인 권아솔. 김영서 기자 그는 무턱대고 상대방을 비난하여 대중의 이목을 끌지 않는다. 권아솔은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상대를 비난하지 않는다. 근거 없는 비난은 대중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내 기준으로 봤을 때 ‘당신은 이런 게 잘못됐다’라는 부분만 지적한다. 그래서 갈등이 커지고, 재미가 생기는 것”이라며 “트래시 토크는 콘셉트라기보다는 내 성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권아솔이 실력보다 입만 살았다”고 비난한다. 권아솔은 지난 2016년 쿠와바라 키요시(일본)와 경기에서 18초 만에 KO 패배를 당했다. 당시 그는 뒤통수를 가리키며 키요시가 자신의 후두부를 가격했다고 심판에게 주장했다. 로드FC에서 후두부 공격은 금지된 공격이다.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권아솔은 ‘권두부(권아솔+후두부)’라는 오명을 얻었다.
권아솔은 “18초 만이지만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지 않은가. 어떤 시합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할 말은 없다”라며 “'권두부'라는 별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좋아하는 별명은 아니다. 내가 후두부를 맞아서 생긴 별명인데, 사람들이 재밌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나를 놀린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권아솔은 이종격투기 선수 명헌만을 맹비난하고 있다. 명헌만이 본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반인과 스파링하는 영상을 올린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아솔은 “명헌만씨는 일반인을 상대로 조회 수 등을 위한 목적으로 스파링했다.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다. 일반인이 자신의 구독자를 위한 희생양인가.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지 말고 나와 한 판 붙었으면 한다”고 도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