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놓칠 뻔한 승기를 되잡았다. 포스트시즌(PS)만 되면 타격감이 살아나는 송성문(26)이 다시 한번 해냈다.
키움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PS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키움은 이날 선발 안우진의 무실점 완벽투로 6회까지 4-0으로 KT를 압도했다. 안우진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으로 KT 타선을 제압했다. 문제는 안우진이 내려간 후부터였다. 키움은 7회 초 안우진을 내리고 불펜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첫 번째 투수로 김태훈을 올렸지만,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첫 타자인 홈런왕 박병호가 솔로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했고, 장성우와 강백호가 연속 출루로 기회를 이었다. KT는 심우준의 적시타로 두 점을 더 쫓아갔고 8회 초 강백호의 우전 적시타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그대로 경기 흐름이 넘어갈 뻔했으나 키움에는 PS마다 활약했던 송성문이 살려냈다. 이날 전까지 PS 통산 타율 0.426(61타수 26안타) 2홈런 17타점으로 활약했던 그의 방망이가 여지없이 돌아갔다.
키움은 4-4 동점 상황이던 8회 말 반격을 시작했다. 1사 후 이지영, 김휘집이 연속 출루로 기회를 잡았다. 동점 허용 후 바로 찾아온 득점 기회를 후속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송성문이 잡았다. 송성문은 KT 필승조 김민수가 던진 4구 시속 140㎞ 직구를 공략, 우중간 안타로 이지영을 불러들여 소중한 한 점을 만들었다.
송성문의 적시타는 키움 타선의 도화선이 됐다. KT가 마운드를 김재윤으로 교체했지만, 키움의 흐름을 막을 수 없었다. 키움은 김준완이 희생 플라이로 김휘집을 불러들였고, 임지열이 쐐기를 박는 투런 홈런으로 8득점째를 완성했다. 동점이었던 경기는 한 이닝 만에 키움의 4점 차 리드로 되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