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총 250억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뚫리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고, 온라인 명품 플랫폼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낸 성과다.
발란은 신한캐피탈과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다올인베스트먼트 등의 투자단으로부터 총 200억원 규모의 투지 유치를 마무리 지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달 말까지 5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두 곳을 더하면, 이번 시리즈C 투자는 25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현재 발란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총 735억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이번 시리즈C 조달 금액 목표를 당초 800억~1000억원대로 잡은 것으로 알려진다. 목표 기업가치는 8000억원가량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 및 금리 인상 여파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목표 기업가치를 3000억원대로 내리고 투자금도 하향 조정했다. 지난 7월로 예정된 투자 유치도 약 석 달 미뤄졌다.
유통가 안팎에서는 발란이 안팎의 악재 속에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발란은 올해 초부터 크고 작은 구설로 몸살을 앓았다. 해킹으로 인한 고객 개인정보 유출, 과도한 반품비, 가품 이슈 외에도 쿠폰 지급 전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입길에 올랐다. 설상가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고 해외여행 수요도 빠르게 정상화하면서 온라인 럭셔리 플랫폼의 위치도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최근 최형록 발란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엄중한 상황 속에서 250억원 유치가 평가절하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흘러나오는 배경이다.
발란은 이번 투자금의 상당 부분은 내실있는 사업 확장에 쓴다는 계획이다. 발란 익스프레스 지역 확대 및 선물하기 서비스 출시 등 고객 서비스 개선 외에도 B2B 공급망 금융과 IT 서비스를 결합한 B2B 마켓 플레이스 비즈니스 솔루션에 상당 부분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발란의 올해 목표는 연간 거래액 1조원 달성 및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이다. 발란은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3812억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400% 증가했다.
시리즈C 투자는 통상 상장 직전의 사실상 마지막 투자 단계로 인식된다. 경기가 회복되면 향후 기업공개(IPO)도 나설 것이 예상되는 배경이다. 최 대표는 "시장이 어려운 시기에 발란의 서비스 기술력과 성장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이번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성사시킬 수 있었다"며 "신규 수익원과 가치를 창출하는 데 투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