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1회 초 공격에서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로부터 2득점 하며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8회 등판한 신인 박영현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KT는 1차전에서 4-8로 졌다. 선발 투수 엄상백이 4점을 내줬고, 4-4 동점에서 나선 필승조 김민수와 김재윤이 무너졌다. 2차전은 선발과 불펜 모두 잘 던졌다. 중심 타선도 제 몫을 해냈다. KT가 1승 1패, 소기의 성과를 갖고 홈(KT위즈파크)으로 향한다.
경기 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1차전에서 패했지만, 타선의 공격력이 조금 살아난 것 같아서 고무적이다"라고 했다. 사령탑의 시선이 맞았다. KT는 1회 초, 리그 정상급 투수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2득점했다. 1번 타자 배정대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고, 1사 뒤 나선 앤서니 알포드는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권(2루) 기회를 열었다. 1차전 7회 초 추격포를 쏘아올린 4번 타자 박병호가 깔끔한 중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배정대를 불러들였다. 2사 1·3루에선 강백호가 좌전 안타를 치며 이닝 두 번째 득점을 이끌었다.
KT 선발 투수 벤자민은 ()까지 무실점 호투를 보여줬다. 11타자 연속 피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탈삼진은 5개를 기록했다. 결정구는 모두 슬라이더였다.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컷 패스트볼(커터) 등 빠른 공으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낙차 큰 슬라이더로 타자의 배트를 끌어냈다. 4회 1사 뒤 이정후와 김혜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야시엘 푸이그와 김태진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6회 2사 2루 위기에서도 김혜성을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이강철 감독의 깜짝 카드도 통했다. 2-0, 2점 차 살얼음 같은 리드 속에 맞이한 8회 말 수비에서 신인 투수 박영현을 투입했다. 그가 김준완을 3구 삼진, 이용규를 좌익수 뜬공, 이정후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경기) 경험을 떠나 공이 가장 좋은 투수가 나서야 한다"고 불펜 운영 전력을 귀띔했다. 불펜 첫 번째 주자라는 중책을 신인 투수에게 맡긴 이유다. 결과도 좋았다.
박영현은 9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 4번 타자 김혜성, 후속 푸이그, 김웅빈을 모두 범타 처리하며 세이브를 챙겼다. KT가 2차전에서 반격했다. 마운드 정비, 간판타자들의 적시타 등 호재를 안고 홈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