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의 경기 모습. [EPA=연합뉴스]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가 2군행을 지시받았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황의조는 올 시즌 프랑스 2부에 참가 중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노팅엄 포레스트(영국)와 이적 계약에 합의한 뒤 같은 구단주가 소유한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에 도전했던 황의조는 자신에게 녹록지 않던 시장 상황 탓에 직진 대신 우회하여 영국 무대에 도전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대표팀 동료 황인범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황의조는 이전 소속팀인 지롱댕 보르도(프랑스)에서 중앙 공격수로 활약하며 두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보르도가 1부 최하위를 기록해 강등당한 데다 재정 문제에 부딪혀 핵심 선수 판매를 선언했고, 황의조도 더 큰 무대에 진출하기로 의지를 굳혔다. 프랑스에서 입지를 탄탄히 했던 황의조가 그리스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렸다.
이적 후 첫 경기부터 출전 기회를 받았다. 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도움 한 개를 기록했으나, 이후 부여받는 출전 시간이 점점 줄어졌다. 클럽대항전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그리그 언론 SDNA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 B팀(2군)행을 지시받았다.
경기력 회복을 위한 휴식 차원에서 2군행을 지시받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도 있지만, SDNA는 감독이 황의조에게 실망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프랑스 리그에서 온 황의조는 지금까지 팀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황의조에 대한 실망감이 퍼지고 있다. 그래서 미첼 곤잘레스 감독은 B팀과 함께 훈련하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황의조의 부진에 따른 2군행은 대표팀에도 악재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한 달가량 앞둔 상황이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와 조규성(전북 현대)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했다. 9월 A매치 평가전에서는 조규성이 허벅지 부상으로 중도 하차하고 황의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황의조와 손흥민(토트넘)을 최전방에 세우는 전술을 꺼내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소속팀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를 대표팀에서도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황의조는 9월 A매치에서 모두 침묵했고, 소속팀에서는 2군행을 지시받았다. 황의조가 월드컵 본선까지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대표팀에서 최전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 자원은 조규성 한 명뿐이다. 대표팀 절정의 공격력을 완성하기 위해선 황의조의 부활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