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은 SBS 월화 드라마 ‘치얼업’에서 진선호 역을 맡아 가슴 아픈 짝사랑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선호는 지난 7화에서 도해이(한지현 분)와 박정우(배인혁 분)가 서로 포옹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어뜨릴 듯한 김현진의 눈빛에는 슬픔부터 당혹감, 좌절감이 단번에 느껴졌다.
선호는 “단장은 신경 쓰지 마요. 제가 알아서 해결할게요”라는 말과 함께 해이와 정우를 단절시켰다. 이런 선호의 모습은 짝사랑 상대가 좋아하는 사람을 질투해봤던 이들로부터 공감을 얻었다.
김현진은 설렘 가득한 청춘 로맨스 장르도 뛰어나게 소화했다. 선호는 해이가 응원단실에서자고 있는 것을 가만히 지켜봤다. 선풍기 때문에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정리해준 선호는 이어 손으로 그 바람을 막아줬다. 해이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선호의 눈빛, 밝은 미소는 찰나의 순간도 청춘 로맨스의 한 장면으로 완성하기 충분했다.
김현진은 캐릭터의 서사를 납득시키는 연기력으로 숨을 불어넣기도 했다. 선호는 해이를 만나기 전까지 사랑이란 감정을 외면해왔던 인물.
8화에서는 선호가 아버지의 사랑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애태우는 엄마를 보며 자랐고, 자신도 아버지의 애정을 받지 못한 채 살아왔단 사실이 밝혀졌다. 아버지를 진심으로 원하지만 미워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선호가 누구의 사랑도 원하지 않게끔 만들었다.
그러나 선호는해이에게서 아버지를 향한 마음과는 또 다른 간절함을 느꼈다. 이번에도 순탄치 않은 상황에 그는 억눌린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선호는 “왜 내가 아니야? 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보는 건데? 날 좀 봐주면 안 돼? 그냥 날 좀 봐주면 안 돼?"라는 고백과 함께 서러운 눈물을 토해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캐릭터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눌러 담아 보는 이들의 눈물을 자아낸 김현진. 선호의 진심이 향후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