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46) 신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임식을 갖고 삼성 제16대 사령탑으로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전임 허삼영 감독 때는 코로나19 탓에 단출하게 취임식이 진행됐지만 이번엔 달랐다. 원기찬 삼성 라이온즈 대표이사와 홍준학 단장을 비롯해 마무리 투수 오승환, 주장 오재일 등 20여명의 선수도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날 눈길을 끈 것 중 하나는 박진만 감독의 등 번호였다. 선수 시절 주로 7번을 달았던 박진만 감독은 등 번호 70번을 선택했다. 70번은 현대 유니콘스 시절 김재박 감독의 등 번호와 같다. 1996년 현대에 입단한 박 감독은 현대 전성기 멤버이자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박진만 감독은 "김재박 감독님의 야구 스타일을 많이 배웠다"며 "프로 들어오기 전부터 내 포지션(유격수)의 우상이어서 나중에 코칭스태프를 하면 70번을 달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없었다. 나이가 어릴 때는 고참급 선수들이 등 번호를 달고 있었다. 기회가 생기면서 70번을 달게 됐다"고 전했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 시절 지도한 여러 감독의 스타일을 조합할 계획이다. 그는 "김재박 감독님의 야구를 한다는 건 아니고 선동열 감독님(삼성)과 김성근 감독님(SK 와이번스) 등을 조합해서 운영하려고 마음먹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