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가 해외여행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 다른 플랫폼과 다르게 '근거리 여행'에만 초점을 맞춰 20~30% 싼 '최저가 상품'을 고객에게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첫 번째 목적지는 베트남과 일본이다.
26일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는 창사 이래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여행 서비스의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의 테마는 ‘국내가듯 해외어때’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는 "과거 영국에서 근무하면서 유럽 사람들이 주말을 이용해 근거리 국가를 쉽게 여행하고 오는 것이 인상 깊었다"며 "짧은 비행시간과 쉬운 출입국 조건, 합리적인 가격이 뒷받침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우리나라도 유럽 못지않게 3~4시간 안에 접근할 수 있는 도시가 많다. 다양성 측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하지만 여행을 쉽게 할 수 있는 공급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게 여기어때의 결론이었다. 그래서 여기어때가 도전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어때가 준비한 무기는 ‘근거리 여행 해외특가’다. 근거리 자유 여행을 위한 최저가 결합상품을 말한다.
이미 지난 5월 해외 항공과 7월 해외 숙소의 예약 서비스를 오픈했고, 9월 기준 전월 대비 거래액이 각각 98%, 100%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여기어때 자체 기획 상품을 내놓겠다는 얘기다.
정 대표는 “근거리 자유 여행에 방점을 찍고 해외여행 서비스를 준비했다"며 "항공 및 숙소 예약에 이어 해외특가를 추가해 국내 여행 가듯 쉽게 해외로 떠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단순한 에어텔 상품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정 대표는 "품질 낮은 숙소를 끼워 넣거나 불필요한 조건을 끼워 넣은 통상의 에어텔 상품이 아닌 자유 여행 선호 트렌드에 맞춰 고객이 원하는 숙소와 항공을 결합해 완성도를 높이고 가격을 낮춘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머나먼 국가로의 여행 말고 여기어때 해외특가는 비행시간이 1~4시간인 목적지에 집중한다. 가까운 여행지로 떠나는 합리적 가격의 여행 상품으로 주말에 즉흥적으로 떠날 정도의 쉽고 편한 여행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정 대표는 "현재 해외특가는 일본과 베트남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두 나라가 가장 가까운 시일 내에 떠나고 싶은 곳으로 뽑혔다.
이렇게 특정 국가, 도시를 집중 공략해 '최저가'를 만들었다. 20~30%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는 게 여기어때의 설명이다. 대리점 등 중간단계를 빼고 기술과 플랫폼으로 사람 개입을 없애 비용을 합리화한 후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다.
김진성 여기어때 CSO는 "먼저 핵심 타깃 여행지를 선정하고, 그곳에 영업 역량을 쏟았다. 베트남과 일본이 첫째 타깃"이라며 "핵심 숙소들은 직접 컨택하고 소싱했다. 또 해외 OTA(온라인여행사)로부터 최저가를 받아 노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저가를 보장하기 위해 최저가가 아니면 차액을 돌려주는 보상제도 운영한다. 또 인원이 모여야 출발하는 일반적인 패키지여행에서 벗어나 1명부터 무조건 출발이 확정되는 자유 여행 패키지 상품을 보장한다.
정 대표는 "여기어때 해외특가는 MZ세대가 선호하는 근거리 여행, 자유 여행, 최저가 여행 등 세 가지를 묶어 만든 상품"이라며 "국내 여행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해온 여기어때가 이제는 근거리 해외여행의 장벽을 낮추고 시장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