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을 6-4로 승리,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놨다. 역대 5판 3승제로 치러진 PO에서 3차전에 승리한 팀의 한국시리즈(KS) 진출 확률은 14회 중 7회로 50%. 확률은 반반이지만 LG 필승조를 무너트린 만큼 승기를 확실하게 챙겼다.
경기는 6회까지 장군멍군이었다. LG가 2회 초 무사 2루에서 터진 문보경의 적시타와 3회 초 채은성의 솔로 홈런으로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키움은 6회 말 안타 1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만든 2사 1·3루에서 김혜성의 2루타와 야시엘 푸이그의 내야 안타로 2-2 동점에 성공했다. 계속된 2사 1·3루에선 김태진의 적시타로 3-2 리드를 잡았다.
키움은 7회 초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과정이 좋지 않았다. 안타 1개와 볼넷 1개로 무사 1·2루. 바뀐 투수 김동혁의 폭투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했고 연속 내야 땅볼 2개로 2실점, 3-4로 경기가 다시 뒤집혔다. 키움은 7회 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김휘집과 송성문이 연속 범타로 물러났다. 손쉽게 아웃 카운트 2개가 올라가 LG의 분위기가 계속됐다.
키움은 2사 후 김준완이 내야 안타로 1루를 밟았다. 키움 벤치는 왼손 투수 김대유를 상대하기 위해 오른손 대타 임지열을 선택했다. 그러자 LG 벤치는 오른손 불펜 이정용을 마운드에 세웠다. 두 팀의 치열한 머리싸움이었다.
웃은 쪽은 키움이었다. 임지열이 이정용의 초구 시속 145㎞ 직구를 공략,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30m 역전 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팀 내 왼손 타자가 많은 상황에서 임지열은 몇 되지 않는 오른손 대타 자원이었다. 그리고 감독의 기대대로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키움은 후속 이정후의 백투백 홈런까지 폭발, 6-4로 쐐기를 박았다.
임지열의 올 시즌 성적은 40경기 타율 0.275(131타수 36안타) 1홈런 15타점이다. 포스트시즌에 앞서 홍원기 감독은 "(정규시즌 동안) 테이블 세터로 나가서 (3번) 이정후까지 연결 고리 역할을 잘 해줬다. 후반기 막판 9월에도 큰 역할을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임지열은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홈런 1개 포함 7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대타로 출전 기회를 엿봤고 PO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타격감을 유지하기 힘든 대타지만 결정적인 순간, 벼락 같은 스윙 하나로 존재감을 폭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