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업계가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의 영향으로 관련 행사 및 마케팅을 전면 취소하고 있다.
30일 스타벅스는 핼러윈 음료 및 푸드, 자체 제작 상품(MD) 등 핼러윈 관련 모든 상품을 판매 중단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200여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대형 참사인 만큼, 마케팅을 자제하고 애도 기간을 갖기로 했다"며 "핼러윈을 기념하기 위한 매장 내 장식과 게시물 등도 모두 떼어냈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도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핼러윈 관련 행사를 전면 중단하고, 예정돼 있던 행사도 전면 취소해 애도 기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서울 본점의 경우 11월 3일부터 예정돼 있던 연말 맞이 외관 장식 행사 등도 시기를 재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날부로 모든 브랜드의 핼러윈 관련 행사를 점검하고 관련 이미지를 없앨 예정이다.
마트도 핼러윈 행사 지우기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핼러윈 행사를 따로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진 않지만, 핼러윈 관련 프로모션이 있다면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핼러윈 행사 관련 점포 내 고지물을 모두 제거 및 관련 행사 상품을 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차원에서 31일 예정된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개막식을 전면 취소했다.
개막식은 다음 달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될 유통업계 대규모 할인행사인 코세페 주간을 홍보하기 위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예술극장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며, 장영진 산업부 1차관과 홍보모델인 배우 차태현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다만 코세페 주간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유통 업계는 최근 미국의 대표적인 축제로 사탕과 초콜릿 등을 주고받는 핼러윈 축제가 우리나라에서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자, 관련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참사를 계기로 앞으로 대대적인 핼러윈 행사는 진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최소 수만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났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이번 참사에 따른 사망자는 151명, 부상자는 8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