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SPC그룹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20대 노동자 사망사고 이후 SPC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며 포켓몬빵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5~31일 포켓몬빵 매출은 사고 이전인 9월 28일∼지난달 14일 매출에 비해 10% 감소했다.
포켓몬빵은 SPC그룹 계열사 SPC삼립이 출시한 제품으로 ‘띠부띠부씰’(뗐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 수집 열풍이 불며 품귀 현상을 빚었다.
하지만 지난달 사망사고 이후 SPC 불매운동이 퍼지면서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이 대형마트의 가공빵류 자체브랜드(PB) 상품의 매출은 5% 증가했다.
SPC 불매운동으로 인해 다른 제조사 제품의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등에서도 SPC 그룹 상품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편의점의 경우 같은 기간 SPC그룹 상품 매출은 3.6%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뿐만 아니라 불매운동 여파로 파리바게뜨 등 SPC 가맹점들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0~30%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SPC는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와의 논의 끝에 완제품 형태로 납품하는 35종의 빵을 반품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SPC 계열사로부터 물건을 납품받는 브랜드까지 불매운동을 하자는 분위기도 조성되면서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일부 햄버거 프랜차이즈 본사에는 'SPC 제품을 사용하냐'는 고객 문의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편의점 샌드위치, 빵 등도 SPC의 영향력이 커 노심초사 중이다.
특히 GS25, CU 등 편의점들은 SPC 제품 의존도가 높은 브랜드의 걱정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GS25의 브레디크우유생크림빵의 경우 매달 150만개씩 팔리는데, 샤니가 만들고 SPC삼립이 유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SPC 불매운동’의 불똥이 튀지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특히 겨울철 별미인 호빵과 관련 유통업계는 대표주자인 SPC삼립 제품 판매에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