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KB손보)와의 1라운드 최종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8-26, 27-29, 22-25, 25-23, 17-15)로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 이크바이리가 42득점을 폭격했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상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고희진 감독 체제로 치른 지난 두 시즌, 팀 리빌딩 기틀을 잡았지만, 최하위권에 머문 탓에 '윈-나우(Win-now)'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김상우 감독도 "강렬하고 시원하면서도 다양한 배구 보여주겠다"다는 출사표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개막 5연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 경기력과 큰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두 세트를 따낸 경기도 없어 승점 1점도 올리지 못했다. KB손보전은 이런 상황 속에서 나선 경기였다. 선수들은 사력을 다해 경기에 임했고, 값진 승리를 거뒀다.
1세트는 접전 끝에 잡고 기선을 제압했다. KB손보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라인이 부진한 사이 이크바이리가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해냈다. 24-23, 1점 앞선 상황에서 KB손보 외국인 선수 니콜라에게 백어택을 허용했지만, 24-24에서 니콜라가 연속 범실을 범하며 자멸한 덕분에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반격을 당했다. 이크바이리가 혼자 12득점 하며 분전했지만, 니콜라 대신 코트에 들어온 KB손보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한국민에게 번번이 당했다. 25-25에선 김정호에게 서브 에이스를 내줬고, 이크바이리가 득점하며 다시 동점을 만든 뒤엔 우상조에게 속공을 허용했다. 27-28로 리드를 내준 상황에선 한국민의 강서브를 신장호가 제대로 받지 못했고, 넘어간 공을 KB손보 황택의가 때려 넣어 2점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KB손보는 2세트 중반부터 니콜라를 뺐다. 그러나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준 상대에 고전했다. 3세트도 내내 끌려갔고, 22-25로 내줬다. 6연패 위기에 몰린 삼성화재는 다시 집중력을 보여줬다. 4세트 한국민의 백어택을 손태훈과 신장호가 뛰어올라 블로킹해냈고, 19-19에서도 한국민의 후위 공격을 류윤식이 가로막았다. 22-22에서는 미들 블로커 구도현이 중앙 속공을 성공시킨 뒤 23-22에서 서브 득점까지 해내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크바이리가 24-23에서 백어택 공격을 성공시키며 듀스 승부 없이 4세트를 잡았다.
분위기를 바꾼 삼성화재는 5세트도 근소하게 앞선 기세를 보여줬다. KB손보는 연속 서브 범실을 범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플레이를 속출하는 사이, 안정감 있는 서브 리시브로 이크바이리에게 꾸준히 득점 기회를 열어줬다.
5세트도 듀스에 돌입했다. 시종일관 측면 공격수를 활용하던 삼성화재 세터 노재욱이 중앙 속공을 시도, 손태훈이 성공시키며 다시 1점을 앞섰다. 그러나 바로 서브 범실이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승부를 끝낸 건 이 경기 내내 활약한 이크바이리였다. 15-15에서 상대 강서브에 리시브와 세트가 흔들렸지만, 후위에서 날아올라 터치 아웃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어 나선 서브 순번에서 KB손보 코트 오른쪽 사이드라인에 걸치는 에이스를 해내며 치열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화재의 어렵게 개막 첫 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