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출전했던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사진 FIBA]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한 기회를 부여받는다.
일간스포츠 취재에 따르면, 국제농구연맹(FIBA)이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도전할 수 있는 ‘사전 자격 예선’을 신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이 대회에 대표팀도 나갈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안드레아스 자클리스 FIBA 사무총장이 10월 5일 한국을 찾았을 당시 농구협회에 “대회가 신설될 테니 알고 있으라”고 귀띔했다. 이후 농구협회는 FIBA와 해당 대회에 관한 정보를 지속해서 수집한 끝에 대회가 만들어진 걸 확인했다. 이 대회는 내년 8월 12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장소는 미정이다. 연말께 대회 세부 사항이 결정, 농구협회에 공유될 예정이다.
파리 올림픽은 2024년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열린다. 남자 농구 종목은 12개국에 본선 출전권이 주어졌다. 2023 FIBA 필리핀·인도네시아·일본 농구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국가 중 순위대로 북미 2장, 유럽 2장, 아시아 1장, 아프리카 1장, 오세아니아 1장의 출전권을 가져간다. 주최국 프랑스는 자동 출전이다.
이외에 올림픽 자격 예선(OQT·Olympic Qualifying Tournaments)을 통해 출전권 4장을 배분한다. OQT는 농구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팀 중에서 FIBA 상위 랭킹 국가들이 경쟁을 벌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대회다.
FIBA 랭킹 34위 한국이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방법은 월드컵 본선과 OQT에 참가해 상위 성적을 거두는 것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대표팀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월드컵 아시아예선에 불참해 실격되면서 월드컵 참가는커녕 FIBA 랭킹을 올리지 못해 OQT 출전 자격을 충족할 수 없었다. 농구협회 관계자도 “아시아예선 실격으로 올림픽 출전이 멀어졌다고 해도 무방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FIBA가 사전 자격 예선(OPQT·Olympic Pre-Qualifying Tournaments)을 신설하면서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한 기회가 생겼다. OPQT는 월드컵과 OQT에 참가하지 못하는 팀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대회다. 아프리카(8개) 아메리카(8개) 아시아-퍼시픽(8개) 유럽(16개)이 참여해 각 대륙에서 1위를 차지하면 OQT에 참가할 자격을 얻는다. 한국은 아시아-퍼시픽 쿼터다.
1차 관문인 OPQT를 넘었다면, 파리 올림픽을 위한 최종 관문인 OQT에서는 더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OPQT를 치르고 온 4개 팀(대륙별 1개 팀)과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하지 못한 16개 팀을 비롯해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퍼시픽, 유럽 각 대륙 대표로 출전한 4개 팀 등 총 24개 팀이 경쟁한다.
농구대표팀 관계자는 “OPQT 신설로 대표팀 내 분위기는 기대에 찬 상태다. 넘어야 할 관문이 많지만, 어찌 됐든 기회가 주어진 것 아니겠나. FIBA 주관 대회에 지속해서 출전해야 랭킹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래야 앞으로 각종 대회에 나갈 다양한 기회가 생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