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 예선에서 1승 2패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왔다. 승률이 가장 높은 상대는 가나로, 이 경기에서 패하면 16강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인기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4'를 운영하는 넥슨의 사내 연구조직 인텔리전스랩스는 가나전의 승리를 전제로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전에서 무승부로 선전하면 16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 플레이어로는 손흥민과 김민재를 꼽았다.
우루과이 우측 측면 노리면 승산…가나 무조건 잡아야
21일 넥슨은 피파온라인4에서 축적한 감독 모드 플레이 빅데이터로 예선전 승패를 예측하고 16강 진출을 위한 상대팀 전략법을 공개했다.
올해 1~9월 피파온라인4에서 이용자들이 펼친 한국 대 우루과이, 한국 대 가나, 한국 대 포르투갈 감독 모드 플레이 데이터를 토대로 했다.
그 결과, 처음으로 맞붙는 남미 강호 우루과이(24일)를 상대로 한국이 패할 가능성은 53%, 비길 가능성은 30%, 이길 가능성은 17%로 나타났다.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좌·우측 풀백 수비수인 홍철과 김태환을 기용하면 승률이 상승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의 주요 공격 루트는 '우측에서 중앙 전개'로, 톱클래스 미드필더들이 포진한 우루과이의 중앙을 피해 오른쪽 풀백을 필두로 한 공격 전개와 중앙 공격수의 결정력이 경기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루과이는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로드리고 벤탕쿠르를 기용했을 때 승률이 올라갔다.
적재적소에 뿌리는 정확한 패스와 중앙 장악력을 기반으로 한 '중앙에서 좌측 전개'가 주요 공격 루트였다. 패스를 받아 좌측에서 공격을 이끌 다윈 누녜스가 경계 대상 1호로 지목됐다.
가나(11월 28일)는 한국이 무조건 잡아야 하는 상대다. 우리나라가 승리할 확률이 71%로 압도적이다. 비길 가능성은 19%, 질 가능성은 10%다.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우루과이전에서 열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가나전은 무조건 이겨야 하며, 패할 경우 16강 진출이 매우 어려워진다.
한국팀에서 활약할 선수는 권창훈과 김민재가 유력하다.
가나는 월드컵 출전 국가 중 평균 연령(24.7세)이 낮은 젊고 빠른 공격수들을 앞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적응 기간도 없이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김민재가 이들을 얼마나 잘 방어하느냐가 관건이다.
가나는 A매치 107경기를 소화해 자국에서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보유한 안드레 아이유가 핵심 선수다.
안드레 아이유는 주로 왼쪽 측면에서 활동하는데, 그를 기용하면 가나의 승률이 소폭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뛰어난 위치 선정이 안드레 아이유의 강점으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면 가나에 유리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포르투갈전, 손흥민 중거리 슛에 '기대'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12월 3일)에서는 50% 확률로 포르투갈의 승리가 점쳐졌다. 비길 가능성은 36%, 한국이 이길 가능성은 14%다.
한국의 주요 공격 루트는 '중앙 침투와 중거리'다. 손흥민을 기용하면 승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흥민의 주력을 바탕으로 중앙으로 치고 나가 골문을 노리거나, 상대가 방심한 사이 강력한 중거리 슛을 시도하는 전략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페페·후벵 디아스·주앙 칸셀루와 같은 두터운 수비를 어떻게 뚫어낼지가 핵심 승리 포인트다.
포르투갈은 '왼쪽 침투와 롱패스'가 주요 공격 루트로 예상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후벵 디아스·주앙 칸셀루를 기용하면 승리할 가능성이 커진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는 수비스 듀오 후벵 디아스와 주앙 칸셀루의 정확한 후방 롱패스를 기점으로 최전방의 호날두가 위협적인 침투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승부 예측·데이터 분석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사이언스를 연구·개발하는 넥슨 인텔리전스랩스가 맡았다. 해당 조직은 2017년 설립해 500명의 관련 인력이 운영하고 있다. 하루에 처리하는 데이터의 양만 100TB에 달한다.
박정무 넥슨 그룹장은 "이번 월드컵 승패 예측은 기존과 달리 이용자들이 직접 플레이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자료라서 더욱 흥미롭고 색다르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6강 이후 빅매치도 이런 분석을 할 예정"이라며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