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 가장 큰 변수는 ‘부상’이다.
대표팀 공격 주축인 황희찬(울버햄프턴)은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정상적인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22일 밤(한국시간) 진행된 팀 훈련에서도 황희찬은 다른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지 못하고 자전거를 탔다.
황희찬은 소속팀에 있던 약 2주 전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겼다. 그러나 심한 부상은 아니었고, 14일 카타르 도하로 건너온 뒤 회복 훈련을 거치면 월드컵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황희찬의 훈련 장면을 보면 그의 부상이 가볍지는 않아 보인다. 한국은 24일 우루과이와 H조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황희찬은 결전 이틀 전까지도 팀 훈련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만일 황희찬이 우루과이전에 결장한다면 한국의 오른쪽 윙은 권창훈(김천 상무)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권창훈도 윙어 역할을 충분히 잘 소화할 수 있지만, 벤투 호가 기존 공격 조합을 황의조(올림피아코스)-손흥민(토트넘)-황희찬으로 탄탄하게 구축해왔던 것을 생각하면, 공격 한 축이 다소 처지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황희찬은 저돌적인 몸싸움과 폭발적인 스피드가 장점이다. 지난 6월 평가전에서 세계적인 강팀 브라질을 상대로 나왔던 한국의 골은 황희찬의 측면 돌파에서 시작돼 황의조가 마무리했다. 강한 상대를 만나도 황희찬의 스피드와 몸싸움은 한국이 자신있게 내세울 만한 무기였다.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지난달 조원희의 유튜브 채널에서 했던 인터뷰에서 ‘현재 대표팀 중 자신의 모습과 가장 가까운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박지성 위원은 이 질문에 황희찬이라고 답했다. 그의 폭발적인 활동량이 자신과 닮았다는 내용이었다. 레전드 선수 출신들이 꼽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을 낼 것 같은 선수’로도 황희찬의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됐다. 이런 황희찬이 빠진다면 한국은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다.
손흥민의 상태가 100%가 아니라는 점도 불안 요소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소속팀 경기 도중 왼쪽 눈 주위 골절을 당해 4일에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다가 카타르에 왔다. 최근 대표팀 훈련에서 가벼운 헤딩을 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하고, 경기에 나선다면 안면 보호 마스크를 끼고 뛰면서 부상 부위를 보호할 예정이다. 그러나 안면 골절상은 결코 가벼운 부상이 아니다. 또한 상대 팀에 이미 손흥민의 부상이라는 약점이 노출된 상황이다.
손흥민은 우루과이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선발에 나상호(FC서울)가 나서고 손흥민이 교체로 뛸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 밖에 햄스트링 부상 후 회복한 지 얼마 안 된 김진수(전북 현대)도 있다. 수비수 윤종규(FC서울)도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