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꺾고 카타르 월드컵 대이변을 연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골키퍼가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
23일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지난 22일 저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선방쇼를 펼친 사우디아라비아 수문장 무함마드 알 오와이스(31·알 힐랄)에게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은 7.84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7.39점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메시를 앞세운 피파랭킹 3위 아르헨티나는 이번 경기에서 피파랭킹 51위로 약체로 평가받던 사우디아라비아에 2-1 충격패를 당했다.
전반 10분 메시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우위를 가져가는 듯했지만,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사우디아라비아가 후반 3분과 8분 극적인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공격적으로 몰아붙이던 아르헨티나는 수차례 골망을 흔들었지만 10번의 오프사이드를 기록하며 고개를 떨궜다.
알 오와이스는 후반에 승기를 잡은 뒤 전력으로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막아냈다. 같은 팀 수비수와 충돌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버텨냈다.
SNS(사회관계망) 트위터에는 '사우디 골키퍼'가 국내에서 1607건의 트윗을 기록하며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4년 전 한국-독일전을 연상케 한다" "그의 선방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몰락이 시작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800 조현우' '오일리버 칸'과 같은 별명이 붙기도 했다. '2800'은 자산이 28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일리버 칸은 바이에른 뮌헨의 CEO(최고경영자)이자 독일의 전설적인 골키퍼인 올리버 칸의 이름을 '오일'과 합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