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기게 앞만 보고 스페인 골문을 두드린 일본이 독일을 울렸다. 일본은 첨단 기술 판정의 행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2일(한국시간) 카타르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스페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동시에 열린 E조의 다른 경기에서는 독일이 코스타리카를 4-2로 이겼다.
E조에서는 일본(승점 6)이 1위, 스페인(승점 4)이 독일과 승점은 같지만 득실차에서 앞서 2위에 올랐다. 독일과 코스타리카는 탈락했다.
일본은 전반 스페인에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3분 만에 동점 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9분에 나온 결승 골은 논란의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 결승 골은 왼쪽으로 흘러가는 공에 미토마 가오루가 달려들어 라인 끝부분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문전에서 다나카 아오가 뛰어들면서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미토마가 크로스를 올린 순간 공이 라인을 벗어났다는 판정이 나왔다. 이어진 VAR 판독 결과 라인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했고, 골이 인정됐다.
그런데 느린 그림으로 보면 공은 라인을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영국 BBC는 월드컵 경기가 진행 중일 때 인터넷에서 함께 진행하는 텍스트 라이브 리액션 코너에서 캡처 사진을 올리며 '인이냐 아웃이냐?'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대회 공인구인 알릴라는 공 안에 있는 센서가 공 위치 정보를 측정한다. 그리고 이를 VAR실로 보낸다. 지난달 29일 경기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마치 자신이 헤딩 골을 넣은 것처럼 크로스되어 날아오는 공을 향해 점프했다가 세리머니까지 했지만 알릴라 센서 분석 결과 '머리와 접촉이 없었다'며 크로스를 올린 선수의 골로 기록되기도 했다.
미세한 오프사이드까지 다 잡아내는 이번 대회의 첨단 판정은 경기마다 화제다. 첨단 기술로 VAR 판독한 결과 일본의 크로스 순간 공이 간발의 차로 라인에 걸쳐진 것으로 나왔다.
만일 일본이 스페인과 1-1로 경기를 마치고 독일이 그대로 4-2로 승리했다면 16강에는 스페인과 독일이 올라갔다.